- 송정공장 부지·설비 매각
- 발전기자재 제품 신규 투자

부산에서도 처음으로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명 '원샷법' 적용업체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조선기자재업체 리진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리진은 강서구 송정동 소재 공장의 건물과 부지를 매각하고 그 설비를 미음공장으로 이전해 발전 기자재 설비를 새롭게 투자할 예정이다.

리진은 이 같은 사업재편을 통해 조선용 케이블 트레이(선박 내 전선으로 사용되는 케이블이 처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함)는 92.4%, 멀티 코어 튜브(선박 유압 제어라인에 사용되는 최대 10가닥의 튜브)는 21.9%를 감축하고 발전용 케이블 트레이와 PIT(Pre-Insulated Tube, 김밥 모양의 단열관) 등 발전 기자재를 새롭게 생산하게 된다.

산업부는 산업 측면에서는 공장 매각을 통한 조선기자재 생산량 감축으로 조선기자재의 과잉공급을 개선하고 조선산업에서 촉발된 지역경제의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 측면에서는 부채 상환과 손실 사업 부문을 조정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진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103억 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으로 케이블 트레이, 멀티 코어 튜브 등을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에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리진은 대형 발전소들을 상대로 발전기자재를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조선기자재업체의 자발적 사업재편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진과 함께 이날 하이스틸(철강), 보광(섬유), 신성솔라에너지(태양광셀) 등 3곳의 사업재편계획도 승인됐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이후 원샷법 적용업체는 7곳으로 늘게 됐다. 산업부는 올해 안으로 10~15개 기업의 사업재편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샷법

기업활력제고법. 조선, 철강 등 공급과잉 업종의 기업이 신속하게 사업 재편을 할 수 있도록 상법·세법·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를 한 번에 풀어주고 각종 지원을 제공하는 특별법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