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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갑작스럽게 신규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를 제한하자 저리에 빌린 돈으로 집을 사려던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집을 마련할 돈을 구하기도 마땅치 않고, 보금자리론 축소가 주택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육아 휴직 중인 김만옥(여·35·연제구 거제동)는 올해 말 전세계약이 만료돼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었지만 마음을 바꿨다. 연제구 거제동에 3억 원대 20평 아파트를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대출받아 사려고 했는데 3억 원 이하의 주택 구입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김 씨 마음에 드는 3억 원 이하인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김 씨는 "집을 알아보는 중에 알았다. 불과 3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집 구하는 것은 포기하고 집주인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했다.
직장인 권창수(35·동래구 명륜동) 씨도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지만 보금자리론 축소 소식을 듣고 좀 더 기다리기로 했다. 주변 지인들이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집을 구했지만, 앞으로 통로가 막히면 부동산 거래를 포기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권 씨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부산에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이어진다. 내년에는 보금자리론이 원상회복된다고 했지만 만약에 안 되면 집값이 떨어질 수 있어 기다리겠다"고 했다.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의하면 오는 19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가격을 9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춘다. 3.3㎡ 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 원을 호가하는 부산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을 때 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게 된 셈이다.
올해 부산 아파트 분양가는 1200만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동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명륜'은 3.3㎡당 평균 1230만 원, 6월 분양한 '시청역 비스타동원(1238만 원)'과 '온천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1223만 원)', 8월 분양한 '대연자이(1200만 원)' 등이 잇따라 1200만 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지난달 분양한 '명륜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1300만 원으로 책정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를 제한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보금자리론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 10조원 안팎으로 설정된 목표 공급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제공된 보금자리론은 9조4192억원에 달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