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 올 첫 수주 2주 만에
- 노르웨이 유조선 건조 따내
- 대우조선도 해군 호위함 수주

한진중공업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해군에 투입될 차기고속정을 수주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첫 수주 발표 2주 만에 유조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세계적인 조선 불황에서도 지역 업체들의 수주 낭보가 잇따랐다. 최근 보름간 수주한 선박만 10척이다.

한진중공업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차기고속정 PKX-B 3척을 1991억 원에 수주해 지난 11일 건조계약을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2014년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PKM·Patrol Killer Medium)을 대체하기 위한 차기고속정 건조사업에서 선도함 건조사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로 선도함에 이은 후속함 건조도 맡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차기고속정은 200t급으로 400t급인 유도탄고속함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뛰어난 고속기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 76㎜ 함포와 원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유도 로켓, 원격 조종이 가능한 중기관총 등을 장착하는 한편 스텔스 선체와 함께 소음이 거의 없는 워터제트 추진 방식을 적용했다. 한진중공업은 차기고속정 3척을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는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2척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는 싱가포르 선사인 EPS(Eastern Pacific Shipping)로 선박 인도 시점은 2018년이다. 구체적인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척당 4300만 달러(약 450억 원)로 파악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차기고속정 사업에서 선도함에 이어 후속함 3척의 건조사로 재선정됨으로써 해군 함정 건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영도조선소를 특수선(방산) 부문에 특화된 조선소로 운영하겠다는 자구계획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단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올해 첫 수주를 따낸 지 2주 만에 다시 2400억 원 규모의 유조선을 수주했다. 회사 측은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11만3000DWT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 등 유조선 4척을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11만3000DWT급 선박 2척과 15만7000DWT급 선박 1척 등 3척은 이날 계약이 발효됐으며, 조건부로 수주한 나머지 1척은 연내 발효될 예정이다. 2주 전 LNG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조선을 추가 수주하면서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 53억 달러 중 6억 달러를 채웠다.

앞서 지난 11일 대우조선해양은 해군의 2800t급 신형 호위함(FFG-II) 2번함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8척의 선박과 3건의 특수선 사업을 통해 총 13억 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