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해수욕객과 요트 위주의 정책만 펼친다. 해양스포츠를 활성화시키려면 서핑 같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장려해야 한다."

이승대(42·사진) 국민생활체육 양양서핑연합회장은 부산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부산을 누구보다 잘 알아 이런 소리를 거침없이 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이 서핑을 배운 곳이 바로 부산이다. 개인 사업을 위해 2005~2011년 부산에 거주했던 그는 이 시기 서핑을 배웠다. 그 이후 부산을 떠나 2012년 양양에 정착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수원에 살던 부모님까지 양양으로 옮겼다.

그는 "전국적으로 해수욕객은 해마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이제는 해양스포츠를 활성화시켜야 여름철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며 "천혜의 환경을 갖춘 부산은 하루빨리 해수욕객 위주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서핑의 매력에 관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자연과 싸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돼 철학적이다"고 소개한 뒤 "서핑을 통해 정신적인 치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회장은 서핑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했다. 그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근처에 있었다. 방사선 피폭을 당했고 3일 동안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호텔에 머물렀다가 규모 6.0 이상의 여진을 80여 차례나 겪었다. 그 탓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다 서핑으로 치유하고 지금은 양양군에 서핑 문화가 뿌리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