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P) 등 부품 사업의 호조로 올해 3분기 8조 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동기(7조3900억 원) 대비 5.5% 증가한 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보다 3607억 원 많은 것이다. 다만 8조 원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올해 2분기(8조1400억 원)와 비교하면 4.2% 줄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발화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의 리콜 비용과 판매 손실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 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콜 사태에 따른 삼성전자의 손실액은 1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공개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이라는 악재에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DP 등 부품 사업을 통해 손실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 각각 2조6400억 원과 1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반도체와 DP 부문은 올해 3분기 5000억 원씩의 이익 폭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0.89% 상승한 17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의 종가가 170만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