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리는 비는 노동자의 피입니다. 180만 노동자의 이름으로 생존권 투쟁에 나설 겁니다."

	7일 부산항국제터미널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등이 부산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7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조선·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한 부산 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규탄하고, 회생책 마련을 촉구하는 해운·조선업 금속 등 산별 노동자 500여 명의 함성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노조원들은 2시간가량 비를 맞으며 "기간산업이 흔들리는 사이 국부가 외국으로 유출되고 있다. 정부가 조선·해운업 살리기에 나설 명분은 충분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진해운노조 이요한 위원장은 "선원 생존권 보장과 고용 안정을 위한 최선은 한진해운 회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이 위원장은 부산항만공사(BPA) 등 전국 항만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감이 진행된 부산여객터미널에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이런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한노총 서영기 부산본부 의장 직무대행은 "해운업의 위기가 조선업 철강 기자재 제조 등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는데 정부는 지원에 선을 그었다. 세계 7위 해운선사가 붕괴하면 부산항, 대한민국 경제 근간이 흔들린다"며 한진해운과 조선업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해상노련 염경두 위원장은 "정부가 나설 때까지 단결을 바탕으로 더 큰 투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부산역광장 한쪽에서는 생후 27개월 된 자녀를 안고 집회에 참여한 주부 강모(39) 씨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족의 불안감이 크다. 조속히 회생 절차를 밟아 남편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 대회에 이어 한진해운노조는 이달 중순께 서울에서 거리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