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위풍당당 여성 벤처인] 헬루케이블코리아 정피아 대표

"사업도 생물처럼 변화 필요…수출위해 내 이름도 바꿔"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6-09-27 20:13:3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대에 처음 무역회사 설립
- 2002년 케이블 시장 뛰어들어
- 대기업과 거래, 연매출 141억
- 신조 선박 중개업까지 도전
- 2380억 원 규모 계약 따내기도

- "성별 장애된다 느낀적 없어
- 해외플랜트 시장 진출 계획"

글로벌 시대 여성의 활동 무대도 전 세계로 확대됐다. 헬루케이블코리아 정피아(52) 대표는 20대 때부터 무역회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을 내다 본 '여걸'이다. 그는 수출 중개 비즈니스를 펼치다 제조업체까지 설립해 연매출 150억 원대의 기업으로 키우는 등 거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 헬루케이블코리아 본사 공장에서 정피아 대표가 산업용 케이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헬루케이블코리아는 각종 산업시설 및 장비에 들어가는 케이블(전선)과 케이블 액세사리를 제조, 유통하는 기업이다. 현재 남부권의 경쟁력 있는 케이블 제조 및 유통업체로 자리 잡아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20대에 무역회사 창업

헬루케이블코리아 직원들이 케이블제품을 포장하고 있다.
헬루케이블코리아㈜(부산 강서구) 정피아 대표는 3년 전 이름을 바꿨다. 본명인 '정희자'가 해외 거래처에서 부르기에 발음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어릴 때 외국인 친구들이 '희자' 대신 불렀던 이름인 '피아'로 개명했다. 이름을 바꾸고 바이어와 소통이 더욱 편해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를 위해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28살인 1991년 부산 중앙동에 '태평양무역'을 설립했다. 당시로서는 어린 나이에 창업에 뛰어든 것이다. 정 대표는 "회사에 소속되기보다 내 일을 하고 싶었다"며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쌓았던 경험과 열정을 믿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립한 회사에서 신발 섬유 등 소비재를 수출 중개 하다가 산업재 수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정 대표는 "노동집약적인 소비재의 생산 및 유통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이동하는 걸 보고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술 중심인 산업재 수출 중개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1999년 무역회사 '선인터내셔널'을 설립해 전기전장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일찍 사업을 시작해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한 점과 세계 30여 개국에 혼자서 해외 출장을 다녔던 풍부한 경험이 산업재로의 전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전기전장 제품을 유통하던 그는 산업용 케이블 시장의 전망을 보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정 대표는 "전기전장 제품은 케이블의 부속품이다. '메인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현재의 헬루케이블코리아를 설립하고 케이블 제조 및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케이블은 기계, 자동차, 항공, 통신, 발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돼 시장이 넓다. 이 회사는 공작기계, 컨베이어벨트, 신호시스템, 광통신 등에 들어가는 케이블과 부속품 3만3000여 종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공장자동화(FA) 케이블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산업현장에 공장자동화 설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케이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FA 분야 외에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에 적용되는 클린룸 케이블은 탈피를 했을 때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특수 소재를 쓰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 제품은 난연성, 내구성, 내화성·내유성, 인장력, 유연성 등 품질이 높으면서 가격경쟁력이 있어 업체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헬루케이블코리아는 현재 현대·기아차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LG화학 포스코 현대제철 LG전자 한화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연매출은 지난해 14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5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공장자동화 케이블 경쟁력

정 대표는 케이블뿐 아니라 전혀 다른 분야인 신조 선박(new building) 중개업까지 도전했다. 산업재 수출 중개의 경험과 노하우를 선박 분야에 활용한 것이다. 선박 중개는 진입장벽이 높아 해당 분야의 오랜 커리어가 없으면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지만, 정 대표는 무역업을 하며 쌓은 네트워크로 과거 설립한 선인터내셔널을 통해 2006년부터 선박 중개업을 시작, 2008년 2380억 원(수수료 35억 원) 규모의 최초 계약을 따냈다. 신조 브로커가 드문 가운데 메이저 조선소의 해외영업부 경력이 없이도 계약 체결에 성공한 이례적인 사례다. 정 대표는 "당시 죽을힘을 다해 공부하고 노력했다"며 "사업은 생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 않으면 후퇴된다"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그는 20대 때부터 사업에 뛰어든 데다 여성의 진출이 생소했던 무역업에 도전해 쉽지 않은 길을 걸었지만 성별이 장애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여성 사업가라는 타이틀이 장애나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헬루케이블코리아는 향후 해외플랜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여성들이 풍부한 사회생활 경험이 없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을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황윤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9. 9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10. 10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8. 8[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4. 4'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5. 5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6. 6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7. 7[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