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돌입 23일 만에 처음으로 부산항을 찾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말까지 전체 한진 컨테이너 선박이 하역 완료되는 등 사태가 해결 국면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23일 부산신항 한진해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 처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유 부총리는 23일 오후 부산 신항 한진해운터미널(HJNC)에서 지역 해운·항만 업계 및 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출입 기업들의 애로를 덜어내기 위해 좀 더 속도를 내서 사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집중관리 대상 선박 29척은 일 대 일 관리를 통해 최대한 빨리 하역되도록 하고 국내복귀 예정 선박 33척도 10월 말까지 모두 하역시켜 환적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에 하역 예정인 집중관리 대상 선박에 대해서는 주요 거점항만 하역을 유도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선박들은 국내 복귀 후 하역 및 환적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진그룹과 전·현 대주주의 1100억 원 지원이 확정된 데 이어 산업은행이 한도대출을 개설해 최대 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화물하역에 당장 필요한 자금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으로 분석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 해운항만 관계자들의 요구도 빗발쳤다. 최성호 부산항만물류협회장은 "부산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국내로 회항하는 한진해운 선박의 화물을 부산항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타 항만에도 분산 배치해달라"고 요구했고, 변종윤 부산항만산업협회 부회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를 본 영세사업자에 대한 장기저리 정책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승렬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