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스 참가자 위생복 착용 독려
- 뮤지컬 요리 퀴즈대회 등 다채

올해 9번째로 열리는 부산 시어(市魚) 고등어 축제의 성공 관건은 고등어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춤한 고등어 소비가 축제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우려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과 서구청은 다음 달 14~16일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열릴 부산고등어축제 계획을 22일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행사 내용 중 '애환, 역경을 이겨내는 고등어'를 주제로 한 뮤지컬이 눈에 띈다. 올해 초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 배출이 많다는 환경부 발표가 나간 이후 소비가 주춤하는 등 수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전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을 했던 과정을 노래, 춤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미세먼지 파동, 해수 콜레라 등 여파로 불안해진 수산물 소비 심리를 유쾌한 방식으로 달래보자는 게 기획의 취지라고 대형선망 측은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지난 20일 열린 축제 대책회의 때도 있었다. 당시 박극제 서구청장은 "고등어 화덕 구이 행사 때 착화탄 사용을 못 하게 하겠다"며 "고등어에 대한 비위생적인 이미지가 나올 수 있는 여지를 원천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구 측은 행사 당일 요리 부스 참가자들의 위생 복장 착용 준수를 철저히 하도록 해 미착용이 적발될 경우 다음 해 행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올해 행사에는 대형선망 고등어 스낵인 '고짱'을 내건 유아 재롱 대회, 두 차례의 고등어 요리 대회, 부산공동어시장 경매 체험, 맨손 고등어 잡기, 고등어 찾기, 고등어 퀴즈 등 일반인에게 고등어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대형선망수협 임준택 조합장은 "축제를 계기로 고등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져 업계에 힘이 실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