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지해양미래포럼이 주최하고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진중공업, 국제신문이 공동 후원한 '제2회 극지·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수상작이 가려졌다.

극지해양미래포럼은 총 응모작 191편(초등 46, 중등 39, 고등 106편)을 대상으로 지난 12, 13일 부산과학체험관에서 1심과 2심으로 나눠 심사를 벌인 결과 모두 39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대상인 해양수산부 장관상에는 ▷초등부문 성도윤(서울 상명사대부속초등학교 4학년. '남극에서 뭘하세요?') ▷중등부문 이주현(서울경일중학교 2학년. '멸치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고등부문 류한욱(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학년. '극지, 과학으로 다가서다')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부문별 우수상 2명(부산시장상, 부산시교육감상), 아라온상(극지해양미래포럼 이사장상) 10명 등도 정해졌다.

진병화 심사위원장 (부산시과학교육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청소년들이 극지와 해양 등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탐구심을 갖는다면 우리는 더욱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극지와 해양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아울러 심사기준도 공개했다.

초등부는 '도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정도와 호기심, 그리고 미래를 향한 꿈의 가능성에 대한 순수한 표현이 정직하게 표현 되었는가', 중등부는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책을 읽고 얻은 교훈이 적절히 표현 되었는가', 고등부는 '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과시하거나 현학적이고 허구적인 구조로 멋을 부리는 글쓰기를 지양하고 진솔하게 접근하고 있는가' 등이다.

◇심사위원 =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김학준 부경대 교수, 남청도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문성수 해양문학가, 민서영 안민초등 교사, 이호종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임현수 부산대 교수, 진병화 부산과학교육원 원장, 최진규 부산과학교육원 교육연수부장


◆극지, 과학으로 다가서다(고등부 대상 류한욱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간은 항상 미지의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통해 인간은 계속해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고, 현재 이러한 노력들이 극지로 향해 있음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자연재해와 자원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지구 온난화의 주원인으로 자주 거론되는 북극의 해빙과 남극의 새로운 생명자원발견에 대한 기사를 눈 여겨 보았고, 이번 공모전의 대상이 되었던 책들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극지, 과학으로 다가서다'라는 책은 나의 생각들을 바꾸어 놓았다. 극지는 말 그대로 극한의 장소인 만큼 그곳에서의 연구는 현실과 별개이지 않을까 생각해왔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극지연구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가 됨을 알 수 있었다.

'극지, 과학으로 다가서다'에서는 극지 기후와 극지 생물, 그리고 기후변화까지의 과학적 지식을 연구 위주로 풀어나갔다.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지구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극지가 지구 전체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극지의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겨울철 큰 사고들의 원인이 되는 폭설과 열돔현상에 갇혀 견디기 힘든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극지가 끼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것부터 간접적인 것까지 많은 영향력이 존재한다. 북극과 중위도의 기압차에 의해 발생하는 북극진동의 변화는 시베리아의 한기를 한반도로 오게 만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고, 그에 따라 태양열의 반사가 줄어드는 해빙 피드백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또한 극지 생물이 혹독한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위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의 다산과학기지와 아라온 호까지 극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또다른 수많은 나라의 과학자들이 극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 번째 원인이자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극지의 환경 변화가 지구의 기후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이미 언급했던 해빙 피드백과 북극진동처럼 극지는 비록 지구의 양 끝에 자리하고 있지만 해양을 통해 대기를 통해 극지와 세계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효과를 가장 명확히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극지는 모두가 예의주시하는 곳이 되었다. 극지의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으로 태평양의 키리바시라는 섬나라는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이를 알리기 위해 승부와 상관없이 춤을 춘 키리바시 역도선수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떠올랐다. 극지의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도 이를 이겨내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이 어떤 가치를 위해서 극지에 도전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여기에서 나는 주어진 환경에만 순응하고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극지의 연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연구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깨달게 되었고, 극한환경을 이겨내며 도전하는 과학자들의 태도는 이 책을 통해 느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 되었다.

두 번째로 극지연구가 초점이 되는 원인은 극지의 생물에 대한 탐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기후변화는 현재 세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지만 극지 생물의 연구와 활용은 아직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극지 생물과 생태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극지 생태계의 극한 환경에서 생물이 생존하고 적응하는 방식은 그 응용분야가 다양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나는 극지방과 같은 극한환경인 우주개발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지 생물의 생존 전략은 새롭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점도 많아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가 되었다. 또한 극한 환경에 적응하는 분자적 적응 기작은 생물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극지 생물의 연구와 활용을 중요하게 여겨 미래 활용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극지 생물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바이오프로스펙팅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으면 한다. 예전에 남극 중앙해령에서 우리나라의 아라온 호가 신종 열수 생명체인 키와게와 일곱 다리 불가사리를 채취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와 같은 극지 생물에 대한 탐사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자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극지는 기후변화의 열쇠이자 지구역사의 기록, 미래의 자원으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것이다. 만년빙, 희토류, 유전, 가스하이드레이트, 담수, 남극운석채집 등의 활발한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런 중요성을 지닌 극지 연구는 단순히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은 절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나라를 위해, 더 나아가 인류를, 지구를 위해서 척박한 환경에서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은 바다를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게 만들고, 기름과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로 해양 생태계를 붕괴시켜 재해를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는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미래를 만드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아무리 극지가 지닌 미래 가능성이 높다 한들 나 하나쯤은 하는 생각으로 이를 무너뜨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극지는 한마디로 우리의 미래임을 잘 알게 되었다. 이 미래를 조금이라도 밝고 이롭게 만들기 위해 우리의 과학자들은 극한상황 속에서도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과정과 의미를 잘 알게 되었고, 접하기 힘든 보물 같은 장소인 극지를 나에게 보여준 '극지, 과학으로 다가서다'라는 책을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극지는 기후변화의 열쇠이자 오로라가 나타나는 지구의 창이기도 하며, 자연과학의 거대한 실험장이다' 참 설레는 말이다!!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중학부 대상 이주현 서울 경일중학교 2년)

흔히 '멸치'라 하면 사람들은 보잘 것 없고 쓸모없는 존재라 여긴다. 다른 생선에 비해 크기도 작고 흔해 널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섣부른 생각이다. 맛있는 육수를 내기 위해선 멸치가 빠질 수 없고 맛있는 멸치 볶음도 먹을 수 없으니 말이다. 제목처럼 블랙박스와 멸치와의 밀접성이 이 책을 읽도록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충분한 소재 거리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동안 우리바다에 살아가는 어류들을 연구해온 자칭 '물고기 박사' 이다. 어류 학자가 있다는 것은 원래 알고 있었던 것 이었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어류 학자가 어떤 직업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해양 생물을 보호하고 연구하며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는 걸 말이다. 지금까지 보자면 해양 생태계는 그리 순탄치 못한 편이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엘니뇨현상과 녹조 현상까지 나타나는 바다에 얼마나 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고 아파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앞에 사건들의 공통점을 찾자면 모두 인간이 자초한 일들이라는 점이다. 바다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돌아오는 것도 달라진다. 바다를 훼손한다는 것은 우리 식탁의 음식을 더럽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생선이 먹은 먹이는 다시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라 여기고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하위 생물들의 환경을 더럽히고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월별로 나누어 시기에 맞는 제철 생선들을 소개하고 있다. 낯선 얼굴도 있었지만 대부분 식탁에 올라온 생선들이었다. 생선에 대한 설명과 요리법을 같이 소개하니 책을 읽으면서 군침이 돌지 않을 수 없었다. 맛만큼 다양한 특징과 사연들이 생선을 소개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대부분의 생선들은 스스로 민물과 바다 곳곳을 누비며 지금도 몸을 불리고 있다. 가축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인간의 손길이 없어도 알아서 잘 커가는 것 말이다. 광우병, 돼지 콜레라,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이 전염병이 생기면 속수무책으로 가축들은 폐사된다. 가축들이 폐사된다면 그 많은 건초를 먹이고 애지중지 키워도 돌아오는 것은 허망함 뿐이다. 생선들을 보면 이런 문제들은 전혀 걱정이 없다. 양식이 아니면 따로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며 질병들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고마운 양식을 주는 바다를 함부로 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옛날엔 흔했던 명태가 요즘엔 우리 해양 주변에선 씨도 안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흔하고 문제시 되지 않았을 땐 미래에 대한 대비 없이 무분별한 남획을 하여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여기서 나온 남획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만 일으키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도 한 몫 하고 있다. 중국의 불법조업선이 우리 서해 바다에 출몰하여 생선들을 말 그대로 싹쓸이 하고 있다. 바다는 구역이 나누어진 땅과 달리 세계 모두의 '어항'이라 생각한다. 같이 사용하는 바다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독식한다면 그것이 바다를 망하게 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각 나라들이 엄밀히 검사하고 규정을 지키기로 약속한다면 더 좋고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라간이 아닌 개인별로도 바다를 지켜야한다. 요즘은 바다를 플라스틱 바다라고 할 만큼 바다에 플라스틱을 함부로 버리는 인간들이 많다. 플라스틱이 물에 녹아 생선들은 먹이로 착각하여 먹어버리고 만다. 앞에서 말했듯 플라스틱은 생선만 먹는 것 일까? 만약 생선이 플라스틱을 먹는다면 우리도 플라스틱을 먹는 것이다. 온전한 생선요리에 플라스틱을 녹여 넣는다면 먹고 싶어지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자손과 후대에 남겨줄 바다를 쓰레기로 오염시켜 물려주고 싶진 않다. 제철 생선을 이용한 요리도 못 먹는 설움을 갖고 살아가는 삶도 말이다. 생선을 위해서라도 인간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바다를 더 소중히 여기고 바다의 맑고 푸른 모습처럼 창창한 미래가 바다 앞에 나아서길 기대한다.


◆"남극에서 뭘 하세요?"(초등부 대상 성도윤 서울 상명사대부속초등학교 4학년)

남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올해 서울시 교육청 과학탐구 토론대회에 출전하면서 미래의 식량인 곤충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부터이다. 왜 우리가 곤충을 먹어야 하는가? 하고 공부해보니 바로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이 원인이었다. 내가 50살이 되는 2050년에 식량부족으로 인해 곤충을 먹을 수밖에 없다니 곤충을 먹기 싫어서라도 지금부터 내가 나서서 지구온난화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환경에 대한 관심은 환경재단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그린리더십 과정에 참가해 순천만 탐사를 다녀왔다. 탐사를 통해 습지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매일매일 전기절약, 쓰레기발생을 줄이는 활동을 하고, 실천 일기를 써가며 환경보호를 했다. 그런 관심은 점차 기후변화로 옮겨갔고, 기후변화에 대한 호기심은 극지라는 곳까지 나를 데려왔다.

올 여름 너무나 더웠고 선풍기와 에어컨으로만은 한계에 도달했을 때 만난 <남극에서 뭘 하세요?> 책은 남극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높여 주었다. 특히나 이 책에 실려 있는 남극의 바다와 빙하 사진은 '저 안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무척 시원하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으며 빛깔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남극에 정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어린이용 책답게 글 보다도 사진이 많아서 보는 동안 내가 진짜 남극에 온 것 같은 생생한 기분도 들고 또 빙하사진을 보니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남극은 온통 눈으로 뒤덮인 곳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드라이밸리라는 이름의 사막이 있었다. 어떻게 눈이 없을 수 있지?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신기했다. 또 황제펭귄, 아델리펭귄, 젠투펭귄 등의 남극 펭귄들의 종류와 특징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 추워서 생물들이 많지 않을 것이란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남극 빙어, 남극 삿갓조개는 물론 큰풀머갈매기, 남극제비갈매기, 갈색도둑갈매기, 혹등고래, 남극털가죽물개 등 많은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이 놀라웠다.

한국의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라도 이곳에 가면 시원해서 좋겠다 생각했던 나는 남극에 가려면 칠레의 산티아고로 가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마젤란 해협에 있는 작은 도시인 푼타아레나스에서 머물렀다가 다시 남극 킹조지 섬의 칠레 공군기지에 도착해서 보트를 타고 1시간쯤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라는 내용을 읽고는 어! 남극에 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힘들게 가야만 하는 곳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에서 온 과학자들이 정말 많았고, 기지도 많았다. 특히나 우리 세종과학기지에서 무슨 연구를 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가 잘 나와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곳에 오는 과학자들은 빙하나 남극의 자연환경에 대해서만 연구하는게 아니라 동물, 생물의 관찰은 물론 운석을 주워서 연구하기도 했다.

어? 위풍당당한 아라온호가 여기에 있었네? 작년 크리스마스쯤에 저녁을 먹다가 엄마, 아빠와 함께 TV 뉴스에서 유빙을 올라타 좌초된 썬스타호를 구출한 아라온호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아라온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정말 반가웠다. 사실 색깔이 빨간색이라 너무도 눈에 띄어 잊을 수가 없었고, 쇄빙선이라 얼음을 뚫고 원양어선을 구하는 내용은 마치 영웅이 나타나 지구를 구하는 것 만큼이나 신나고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런 아라온호의 역할에 대해서 나와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뒤늦게 이 책을 읽고 아라온호를 검색해봤는데 7월에 인천항에 잠깐 정박한 사이 아라온호 내부를 견학할 수 있었나보다. 극지연구소라는 곳에 전화해보니 내년까지는 견학 일정이 없다고 해서 정말 정말 실망을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라온호에 꼭 올라보고 싶다.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답게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내용은 기지 앞바다에 빙벽이 녹아내린 내용에 관한 것이었다. 1956년에서 1986년까지 30년 동안 빙벽이 녹아내린 양이 1986부터 1994년까지 10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녹은 양과 같아 보였다. 또 1994년부터 7년 후인 2001년까지 녹은 빙벽은 더욱 많았다. 지난 45년간 무려 1킬로미터가 줄었다니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지구온난화가 훨씬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극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북극이 궁금해졌다. 북극에서도 남극처럼 빙하 시료를 채취할까? 자연환경이 남극과 북극이 같을까? 북극의 얼음성분은 남극과 같을까? 또 살고있는 생물은 얼마나 차이나 날까?

지구를 돌며 더워진 바닷물은 남극 대륙을 한바퀴 도는 동안 차가워진다고 하는데 그럼 바닷속에 살고있는 생물들도 그 바닷물을 따라 이동할까? 예전에는 눈에 보이는 것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 책 한권을 통해서 내가 가보지 않은 남극을 경험하고, 북극을 상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바다 저 밑도 궁금하게 되었다. 그리고 너무나 춥고, 힘든 곳에서 일하시는 과학자들이 멋있어 보였고, 기후변화를 위해서 또 우리 지구를 위해 일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자라서 남극이나 북극에서 연구할 수 있는, 이 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렬 기자

◇ 제2회 극지·해양도서 독후감 공모전 수상자 상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상 성도윤 상명사대부속초 4년 이주현 서울 경일중 2년 류한욱 세종과학예술영재고 2년 우수상 김민솔·부산 명진초 6년 윤미소·부산 이사벨중 1년 박지나·부산 동래여고 2년   권성규·부산 금명초 4년 김준섭·서울 은평중 3년 강주호·경기 한민고등 아라온 박찬주·대구 동평초 6년 강건우·부산 인지중 3년 유선우·서울 하나고등   서민기·부산 엄궁초 2년 양지민·부산 토현중 3년 정호재·서울 숭실고등   최서윤·부산 용문초 2년 박이후·부산 영남중 1년 오태경·서대전고 1년   우예린·경기 신기초 5년 김유진·경기 동성중 1년 송현우·대전동신과학고 1년   김태정·부산 용문초 3년 송경은·서울 상신중 3년 송은채·경기 송호고 2년   이정민·부산 개원초 3년 김서인·부산 덕천여중 2년 이상훈·경기 송호고 2년   박정은·부산 모덕초 5년 강다영·부산 가락중 1년 문진원·서울 국제고 3년   김예린·인천 정각초 2년 옥채은·서울 수명중 2년 이은정·서울 상일여고 2년   김나영·경기 조종초 6년 전대진·목포 덕인중 2년 최연주·경남 마산여고 2년   용지윤·경기 석현초 6년 이동건·부산 동의중 3년 최준오·부산 신정고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