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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은조기…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미쳤다

올여름 폭염·가뭄에 채소값 폭등…침조기도 1마리 3만5000원 달해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6-09-08 19:51:3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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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상인 "추석대목 기대 안해"

"시장에 사람은 북적이는 것 같아도 정작 물건을 사는 손님은 없네요."
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올해 추석 대목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장바구니 캐리어를 끌고 장보기에 나선 주부들로 이른 시간부터 붐볐지만,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동해쌀상회 이상석(68) 사장은 "송편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햅쌀을 예전에는 몇 되씩 사가는 손님이 많았는데 이제는 반 되(800g)만 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구갑렬(여·58) 씨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침조기의 경우 1마리에 3만5000원정도"라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예년에는 3마리 살 것을 이번 추석에는 1마리만 사가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20년째 과일을 판매하는 이외석(60) 씨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사과와 포도 값은 거의 비슷한데 올해는 과일 중에 배값이 많이 올랐다"며 "이번 주말쯤 돼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명절 분위기는 전혀 느끼지 못 한다"고 털어놨다. 또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솟값이 크게 올랐다. 이날 시장을 둘러보니 배추 1포기(최상품)의 가격은 9000원에 육박했다. 배추 1망(3포기)은 2만5000원 정도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배춧값은 1포기에 3000원에 불과했는데 일 년 사이 200%나 껑충 뛰었다. 무 1개도 2500~3000원에 살 수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무 가격은 1500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의 추석 주요 성수품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전시장 소매가격(지난 7일 기준)으로 산적에 쓰이는 소고기(우둔·1.8㎏)는 7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9000원이 올랐다. 시금치(400g)는 지난해 9월 2400원이었는데, 올해는 6000원을 기록해 가격이 150%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무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는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예년보다 상승폭이 컸다"며 "명절이 지난 이후인 10월부터 물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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