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7와 7플러스를 공개했다. 아이폰의 대명사였던 누르는 '홈 버튼'과 3.5mm 이어폰 잭이 없어지고 각각 지문인식 센서와 라이트닝 커넥터로 대체됐다.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애플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CEO. AP연합뉴스

제품 출시일인 미국에서는 9일 예약판매가 개시되고 16일에 시판될 예정이다. 한국은 1∼3차 출시국 명단에서 빠져 10월 중순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제품의 카메라 화소 수는 1200만으로 변함이 없으나 렌즈가 f/1.8로 더 밝고 LED가 4개 달린 트루톤 플래시가 포함됐다. 또 전면카메라로는 700만 화소급 새 모듈이 들어갔다.

화면 크기가 4.7인치인 아이폰 7의 카메라에는 지난해까지 대화면(5.5인치) 모델에만 탑재됐던 '광학적 이미지 안정화'(OIS) 기능이 추가됐다. 새 대화면 모델인 아이폰 7 플러스는 표준적 와이드 렌즈와 56mm 텔레포토 렌즈가 함께 달린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최대 2배까지 광학줌도 가능하다.

	애플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CEO. AP연합뉴스

아이폰 7과 7 플러스의 저장 용량은 작년 모델(아이폰 6s와 6s 플러스)의 2배씩인 32GB·128GB·256GB로 늘었다. 가격은 최저용량(32GB)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 7은 649달러, 아이폰 7 플러스는 769달러로 작년과 똑같다.

한편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의 최신 버전 iOS 10은 13일에 무료로 배포된다.

색깔은 실버·골드·로즈골드·블랙(무광 검정)·제트블랙(유광 검정) 5종류로 늘었다. 작년 제품들인 아이폰 6s와 6s 플러스는 실버·골드·로즈골드·스페이스 그레이 4종으로 나왔다. 제트블랙은 32GB을 선택할 수 없다.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아이폰에 기본으로 포함되는 이어폰인 '애플 이어팟'은 연결 단자가 기존의 3.5mm에서 라이트닝 커넥터로 바뀐다. 다만 애플은 기존 3.5mm 이어폰 사용자들을 위해 라이트닝 단자로 연결할 수 있는 어댑터를 아이폰 박스에 기본으로 포함하기로 했다.

	애플 아이폰7을 소개하고 있는 팀 쿡 CEO. AP연합뉴스

애플은 이날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도 선보였다. 양쪽 귀에 하나씩 거는 방식이다. 블루투스와 유사하지만 전력 소모가 더 적은 애플 자체 개발 'W1' 무선칩을 적용했다. '페어링'이라는 기기간 짝짓기가 필요한 블루투스와 달리 W1 기술을 써서 이어폰이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한 차례 충전 후 사용 시간은 5시간. 케이스에도 충전 기능이 있어 여기 꽂아 뒀다가 다시 사용하면 최대 24시간까지 쓸 수 있다. 가격은 159달러로 정해졌다. 소비자들이 이 돈을 주고 제품을 구입할지는 애플 입장에서는 '도전'이다. 애플은 W1 칩을 쓴 비츠 브랜드의 헤드폰들도 내놓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