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롱비치 주중 입항 가능
- 선원·실직자 지원안 검토"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와 관련해 '그림자 부총리'라는 비판까지 받아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혼란과 우려를 끼친 점, 경제팀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태 발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범부처 총력 대응체계를 갖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진그룹이 전날 발표한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도 관계부처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한진 측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해운이 기항 중인 미국 서부의 롱비치 터미널에서 이번 주 중에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과 하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한진해운을 이용하려고 했던 선적 대기 화물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베트남 노선에 대체선박 1척을 투입했다. 이번 주 이후 미주, 유럽, 동남아 노선 등에 20척 이상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적 선사가 대기화물의 목적지를 경유해 운반할 수 있도록 기항지를 확대하거나 한진해운의 얼라이언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탑승해 있는 선원과 협력업체, 실직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유 부총리는 "한진해운 협력업체와 중소 수출기업에 대해서는 정책금융기관 등의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운업 관련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대규모 실직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