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수에 노출돼도 균 제거안돼
- 수과원 "해수 검출 사례없어
- 결과 나올 때까지 속단 금물"
'해수 같은 짠물에서도 콜레라가 생기나요?'
최근 경남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한 시민이 잇따라 콜레라에 걸리고 지난 3일 부산에서도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해역의 콜레라균 오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일반 시민은 "콜레라는 보통 육지에서 감염되는 게 아니냐"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측은 1일 콜레라 질환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콜레라는 일반 하천이나 하수도뿐 아니라 해수에서도 생육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미생물의 경우 소금이 있어야 잘 자라는 것이 있고, 소금이 없어야 하는 게 있는데, 콜레라균의 경우 양쪽 모두에 해당한다. 특히 비브리오 콜레라의 경우 1~1.5% 염도에서 가장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서 염도 3%의 해수에서 얼마든지 배양할 수 있다.
해양에서 분리되는 균들의 경우 소금이 없으면 잘 자라지 못하는데, 콜레라는 소금이 없어도 생육할 수 있다는 게 수과원 측의 설명이다. 만약 콜레라균에 오염된 생선이 잡혀 담수에 노출돼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고수온을 유지했던 해수는 콜레라 균이 활발하게 증식하기에 가장 적당하다. 수과원 관계자는 "콜레라를 배양할 때 보통 35~37도를 유지한다. 바다 온도가 30도 이상이면 잘 자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 인근 바다의 경우 8월 한 달간 해수 온도가 높았을 때 28도를 웃돌았으며, 가장 높은 때는 30도 이상을 유지했으므로 자칫 콜레라균에 오염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생겼을 수 있다.
이런 설명에 대해 수산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거제수협 한 관계자는 "조개에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나타난 것은 봤어도 바다에서 콜레라균이 발생한 것은 아직 본 적 없다"며 "해수 콜레라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하면서 외지 손님이 줄자 인근 횟집 수요가 감소해 위판장 경매 가격이 예년 대비 30~40%가량 떨어졌다"며 "불안이 현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과원 측은 "우리 원 조사 결과 아직 해수에서 비브리오 콜레라가 나온 적은 없었다"며 "검역본부의 발병 원인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