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 업계를 지배하는 유럽도 한국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겁냈다. 한진의 배는 떠다니는 한국 영토이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한진해운을 살리는 것이다."(양희준 부산항도선사회장)

"항만 관련 중소 업체들의 줄도산이 예상되며 이는 결국 부산항의 국제경쟁력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김영득 한국선용품산업협회장)

"부산 굴지의 수출업체 컨테이너 20개가 공장으로 돌아갔다. 수입업체는 명절을 앞두고 적기에 화물을 인수해 판매해야 한다. 모든 게 어그러지고 있다." (한진신항만터미널 관계자)

2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긴급 국·실장 회의를 끝낸 후 곧바로 부산 신항 한진해운신항만터미널 현장을 찾아간 서병수 시장에게 쏟아진 업계의 울부짖음이다.

이날 우예종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조승환 부산해양수산청장 등과 함께 신항을 찾은 서 시장도 확실하게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 답답해했다. 이미 지난달 25일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부정적 반응을 접하자마자, BPA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은행 고위 간부들과 수차례 긴급 회동을 하며 머리를 맞댔지만 답이 쉽게 나올 리 만무하다.

서 시장은 이날 "현장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기 위해 왔다"고 했고, 경청한 후에는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부산항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서 시장은 오는 5일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부산지사에서 유관기관 및 업계 대표자가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승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