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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비사업 '분양시장 열기'에 다시 꿈틀…옥석가리기 관건

226개 구역 지정…부산진구 최다, 조합구성단계 등 합치면 더 많아

  • 국제신문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6-09-01 19:36:3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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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구성원 간 마찰 등 걸림돌
- 사업 취소·장기간 방치 수두룩

- '대연자이' '연산더샵' 분양 성공
- 문현3·우동1구역 등도 탄력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부산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꼽힌다. 분양하는 단지마다 대박을 터트리며 청약경쟁률 순위 상위권을 휩쓰는가 하면 집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은 최근 서울과 더불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다시 봇물을 이룬다. 이에 부산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재개발·재건축 구역만 226개

부산시의 '2020 부산광역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부산의 재개발·재건축 구역은 모두 226곳이다. 재개발이 145곳, 재건축이 81곳이다. 지역별로 재개발 구역은 부산진구(29곳)와 남구(21곳) 등이 많고, 재건축 구역은 동래구(14곳)와 부산진구(10곳) 등에 몰려 있다. 도농복합지역인 기장군과 강서구는 재개발과 재건축 구역이 한 곳도 없고, 원도심인 중구는 재건축 구역은 3곳이 있지만 재개발 구역은 없다.

시 기본계획상 재개발·재건축 구역 중 이미 사업이 완료된 곳을 제외하고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구역은 재개발이 86곳, 재건축이 22곳이다. 이들 구역 외에도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전 또는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단계에 있는 구역까지 합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훨씬 늘어난다. 재건축 구역의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의 총세대수(기존세대 수)는 1만7711세대이고, 사업을 준비 중이거나 곧 추진할 구역의 세대수는 2만7047세대에 이른다. 기존 사업이 완료된 재건축 구역의 세대(2만5701세대)과 합치면 7만 세대가 넘는다.
■사업 추진 가로 막는 요인들

   
거제센트럴자이 조감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걸림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전반적인 주택경기다. 부산에서는 2006년 부산진구 연지1구역과 영도구 청학3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경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았고,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까지 선정하고도 사업을 접거나 장기간 방치된 구역이 수두룩하다.

주택경기뿐 아니라 조합 비리 또는 구성원 간 마찰 등도 원활한 정비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진구의 한 재개발조합 조합장은 최근 조합 업무비 5억6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입건됐다. 부산 사상구의 모 재개발구역은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 과정에서 주민 자산평가 문제로 조합과 비상대책위 간 마찰을 빚으면서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해운대구의 모 재개발구역은 조합원 간 알력으로 조합설립인가가 두 차례나 취소됐고,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 선정을 눈앞에 뒀으나, 선정방식 문제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추진위 또는 조합 집행부 선거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시는 최근 선관위와 협약을 맺고 추진위원장 선거 등의 투·개표 관리와 선거부정행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와 선관위가 정비사업 조합 선거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그동안 제기됐던 선거 과정에서의 불공정 시비와 그로 인한 구성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진만 되면 대박…관심 구역은

지난달 분양한 '대연자이'에는 14만 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고, 앞서 분양한 '거제센트럴자이'는 평균 323 대 1의 청약경쟁률로 올해 청약경쟁률 전국 3위에 올라 있다 '연산더샵' 역시 평균 230 대 1의 경쟁률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모두 재개발사업이라는 점이다.'제2의 대연자이'를 노리는 단지도 많다. 사업 추진 10년여 만에 최근 조합설립 인가를 얻은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재건축을 비롯해 문현3구역 재개발, 우동1구역(삼호가든) 재건축, 연산5구역(망미주공) 재건축 등이 관심을 모으는 구역들이다.

문현3 재개발구역은 2007년 조합이 설립됐으나 조합 동의율 미달로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됐다. 그 이후 지지부진하던 이곳의 재개발은 2012년 다시 추진됐고 지난해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뒤 최근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다.

우동1 재건축구역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사업 추진이 원활한 곳이다. 지난해 1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자체적으로 안전진단 비용을 마련해 주민 77%의 동의를 얻어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우동1구역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본격 재건축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연산5구역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안전진단 비용 마련에 나서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전문가인 (주)뉴디새집 김정수 회장은 "부산의 주택경기가 활황인 만큼 시공사들의 정비사업 참여 의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모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다면 부산의 지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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