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 물량 감소 18조 원 이상 손실
- 관련 일자리 5400여개 잃을 우려

한진해운이 채권단의 추가지원 거절로 끝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면서 부산항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해운항만업계를 비롯한 지역 경제계는 1977년 창립 이래 40년 동안 부산항과 함께 크고 작은 파도를 넘어온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의 침몰은 부산항의 몰락으로 연결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주채권은행)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관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신규지원 불가 방침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한진해운은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조건부 자율협약' 종료 이후 곧바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국내외 채권자의 선박압류가 잇따르고 화주들도 계약을 해지해 정상적인 화물수송이 어려울 전망이다. 게다가 법정관리 신청과 동시에 세계 해운시장 양대 해운동맹체 중 하나인 'CKYHE'에서도 퇴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동맹체 퇴출은 곧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다.

법정관리와 해운동맹 퇴출이 현실화 되면 당장 부산항의 물동량과 부산지역의 관련 산업, 일자리 등에 미칠 악영향이 막대하다. 업계는 최악의 경우 부산항에서만 18조 원 이상의 피해와 일자리 수천 개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의 퇴출과 이에 따른 CKYHE 해운동맹의 부산항 외면이 연쇄반응을 보인다면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813만 개 줄고 총 158억2000만 달러(약 18조1930억 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400여 명 규모인 해운·항만 업계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위태로워진다.

물량 이탈은 부산의 관련 산업에 타격을 준다. 선박에 물품을 공급하는 부산지역 선용품 업계 매출은 연간 3조 원, 선박관리업계 매출은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이승렬 이석주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