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놓고 노사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금융노조가 다음 달 23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도 성과연봉제 연내 도입을 위해 각개격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26일 5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재와 같은 산별교섭을 통한 성과연봉제 도입은 한계가 있어 27개 회원사 중 22개사가 탈퇴를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14개 시중·지방은행과 금융결제원, 한국자금중개 등이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5개 회원사도 조만간 탈퇴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하는 금융권의 교섭 대표로 지난 3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이 협의회를 탈퇴한 데 이어 은행까지 탈퇴하면서 사실상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상 기능을 잃게 됐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2일 같은 직급끼리도 성과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 차이 나게 하는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평가등급을 5등급 이상으로 나눈 상대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방식의 성과연봉제다.
은행 측은 저성장과 예대마진 축소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고임금 저효율의 임금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05년 2.82%에서 지난해 말 역대 최저 수준인 1.60%까지 떨어졌다. 반면 총이익 대비 임금 비중은 같은 기간 6.3%에서 10.6%로 상승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