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 아파트 매매가도 급상승
- 4년 새 10%↑…대형은 7% 하락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소형인 전용면적 59㎡(24평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겁다.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부담이 작고, 중형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세가 높기 때문이다. 또 주택임대사업도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23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전용면적 59㎡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3년 1만4977가구이던 것이 2014년에는 2만3579가구로 57.43% 늘었다. 지난해에도 3만390가구가 분양돼 전년도 대비 28.89%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1678가구가 공급됐다.

전용 59㎡의 청약경쟁률도 높다. 지난 4월 분양한 '연산 더샵'은 전용 59㎡ 34세대 공급에 6122명이 청약해 18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형(396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 5월 분양한 '거제센트럴자이'의 전용 59㎡도 15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수도권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아크로 리버하임'은 평균 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전용 59㎡는 281 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소형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2년 이후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용 60㎡ 이하 소형이 10.4% 올라 60∼85㎡의 중소형(5.8%), 85~135㎡의 중대형(-1%), 135㎡ 초과의 대형(-7.1%)을 크게 앞질렀다.

하반기 부산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중 대부분이 전용면적 59㎡ 주택형을 포함하고 있다. '대연 자이'의 경우 일반분양분 총 621가구 가운데 전용 59㎡는 432가구로 전체 69.6%를 차지한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명륜 자이'는 일반분양분 478가구 중 전용 59㎡가 88가구다. 명륜 자이는 전용 59㎡의 타입만 6개로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인다.

이처럼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갈수록 1, 2인 가구가 증가하고, 실거주는 물론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까지 가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서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비과세 기간이 2018년까지로 연장되면서 소형 아파트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분양하는 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4베이 혁신설계를 도입하거나 알파룸, 다락방 등 특화설계를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최근 몇 년간 전용면적 84㎡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뤘으나 소형아파트에 대한 임대 수요가 풍부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전용 59㎡ 이하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면서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