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주말크루즈를 운영하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말 자동차 정비기기 제조업체 헤스본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화물카페리선까지 인수, 해운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팬스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 사업이 완료되면 이 배도 직접 운영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팬스타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 5일 그룹 계열사인 스타링크로부터 화물카페리선 산스타드림호(1만1820t)를 63억 원에 인수했다. 산스타드림호는 부산 신항을 기점으로 마산항, 일본 도쿄항, 요코하마항, 츠루가항, 가나자와항 등을 오가며 화물을 실어나르는 카페리선이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측은 산스타드림호 도입으로 연간 160만 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과 1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 해운·선박업 운영 능력 신장과 이를 통한 동남아 중국 신규 항로 개척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이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크루즈선 신조 사업이 완료되면 직접 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조선은 2만~3만t급(여객 정원 600여명) 세미크루즈선으로 연내에 선형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확정한 후 2017년 조선소 선정, 2019 하반기 또는 2020년 상반기 완공 후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북유럽지역에 보편화한 크루즈페리를 한국형으로 개선시켜 이 배에 각 층별 테마존 형태로 놀이시설, 쇼핑센터, 수영장, 스파, LED스크린을 갖춘 야외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항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중-일 다양한 크루즈 항로를 검토하고 있다. 팬스타 측은 신조선을 투입할 경우 연간 100여 항차에 4만명 이상을 수송해 100억 원 이상의 크루즈 연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주말크루즈 운영에 이어 화물카페리선 인수, 신조선 운영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아 국적 정통 크루즈 사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