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때면 물에 잠기고 간조 때면 물 밖으로 드러나는 곳을 조간대라 한다. 조간대는 물에 잠겨 있을 때와 공기 중에 노출될 때가 반복되기에 생물이 살기에 열악한 환경이다. 그뿐 아니라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의 파괴력도 견뎌내야 하며, 빗물이 고이면 민물에도 적응해야 한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강렬한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된 채 염분으로 범벅된 몸을 추슬러야 한다. 결국 극단적이고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물만이 조간대에서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 따개비들이 물이 들어차자 만각을 휘둘러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
조간대에서 살아가는 생물 중 대표 격은 절지동물에 속하는 따개비(사진)이다. 삿갓 모양의 단단한 석회질 껍데기로 덮여 있는 따개비는 물 밖으로 노출되어 있을 때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껍데기 입구 문을 꼭 닫은 채 버티다가, 몸이 물에 잠기면 입구를 열고 여섯 쌍의 만각을 휘저어 물속의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만각을 휘젓는 모습을 보려면 몸이 물에 잠길 때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만각을 노출하지 않기에 관찰이 쉽지만은 않다.
따개비의 겉모습은 연체동물인 조개류처럼 보인다. 하지만 만각에 마디가 있어 새우나 게와 같은 절지동물로 분류된다. 부착성이 강한 따개비는 해안가 바위뿐 아니라 선박이나 바다거북의 몸에도 석회질을 분비하여 단단히 들러붙어 일생을 지낸다. 따개비는 한 번 부착하면 이동할 수 없다. 그런데 이들은 번식을 위해 교미를 한다. 움직일 수 없는 따개비가 어떻게 상대를 찾을까? 비밀은 이들이 암수한몸이라는 데 있다. 따개비는 길고 유연한 교미침을 옆에 있는 개체에게 뻗어 정액을 주입한다. 암수 한몸이기에 상대를 가릴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