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증권시장에서도 여름철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향후 추가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 2분기 실적 호조 및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것이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에만 외국인 매수는 3조 원에 육박하여 지난 2분기(4~6월) 외국인 누적 매수 2조92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문제는 과거의 경험상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웃도는 구간에서는 어김없이 하방 압력이 작용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수 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주식시장은 대형주보다는 개별종목 장세 흐름이 높다는 판단이 나온다.

하지만 대외수출 증가와 수출주(대형 경기관련주)의 실적 모멘텀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증시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무드와 2분기 어닝시즌 실적개선 기대에 힘입어 당분간 견조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바로 서머랠리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근의 이러한 현상은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통화완화 정책을 일으켜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악재가 시간과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호재로 작용하는 현실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사실 영국발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은 단시일 내에 해결될 문제라기보다는 현재로써는 중장기적인 이슈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브렉시트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단기적 측면에서는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여러 정책을 경쟁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히려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즈음해 실적이 상향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하고 긍정적인 2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힘입어 올여름 코스피는 1900선을 하단으로 2100선까지 차츰 저점을 높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 할수록 하방 압력도 함께 커질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정범식·하이투자증권 영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