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7월도 실적좋아 반전확신"

올해 들어 계속되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세가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을 기점으로 멈췄다.

특히 이 같은 추세 변화는 지난해부터 위기를 겪던 현대상선 등 국적 해운사들이 최근 들어 안정을 찾고 있는 데다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 효과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되면서 관련 기관에서는 하반기 물동량 증가세를 전망케 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24일 부산항만공사(BPA) 물류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160만2000TEU(6m짜리 컨테이너 1개 단위·이하 표기 '개')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았다.

부산항의 물동량은 1월에 1.6% 감소했고 2월에 잠시 1.8% 늘었다가 3월(-3.0%)부터 다시 줄었고, 4월(-5.2%)과 5월(-1.0%)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1~5월 누적 물동량은 -1.8%의 감소세였다.

이런 감소세가 6월에 멈춘 것이다. 6월 물동량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수출입화물 증가가 눈에 띈다.

6월 부산항에서는 수출입화물 78만8000개를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특히 5월에 전년 대비 0.3% 감소했던 수입화물이 6월에는 0.3%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3.0%나 늘었다. 5월(1.0%)보다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비교적 근거리인 중국 일본 및 동남아시아와 장거리 노선인 유럽 미주 노선을 부산항에서 연계하는 환적화물의 감소 폭도 확연히 줄었다.

6월 환적화물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줄었다. 1월 2.4%, 3월 3.0%, 4월 7.2%, 5월 2.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 둔화가 뚜렷하다.

BPA는 6월을 기점으로 물동량 감소세가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5월부터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물동량 감소에 대한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도 걱정이 컸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았고 7월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긴장의 끈은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PA 측은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으로 아시아~미주 항로에 더 큰 선박들이 배치되면서 부산항 환적화물이 늘어나고,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2M에 가입하는 등 안정을 되찾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부산항의 상반기 전체 물동량은 962만3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적다. 수출입(471만8000개)은 지난해보다 1000개 늘었지만, 환적(490만5000개)은 2.9% 줄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