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먹거리 전략적 선택
- 글로벌 시장 선제적 대응
원전해체산업을 부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전략 산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지역 경제계와 학계 인사들이 직접 나섰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정부가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설립 무산 결정을 내린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설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부산상의 회의실에서 '부산상공회의소 원전해체산업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특별위원회는 정부가 지난 2015년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하기로 함에 따라 원전해체 시장에 대한 지역 기업의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성됐다.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 부산대 동아대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5개 기관·대학의 전문가를 비롯해 윈스틸 송규정 회장, 태웅 허용도 대표, 동진기공 강동석 대표,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 등 조선기자재 관련 업계 대표 등 지역 상공인 24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특별위원회 측은 애초 이날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역 상공계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2, 3일 후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상의 조성제 회장은 "2023년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고리원전 1호기 해체비용은 대략 1조 원으로 추산되고, 전 세계적으로도 2020년 이후 상당수 원전 가동이 정지되는 등 원전해체 시장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라면서 "부산상의는 국내 원전 24기 중 10기가 고리원전 단지에 위치하는 만큼 특별위원회를 통해 부산을 원전해체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438기의 원전 중 30년 이상 가동한 원전이 224기로 무려 51.2%로 달해 2020년에는 183기, 2030년대에는 216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된다. 이에 원전 해체 시장은 2050년까지 국내 15조 원, 세계는 440조 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 특별위원회는 원전해체산업 발전을 위한 대정부 정책 건의, 원전해체산업 중심지 도약을 위한 산업기반 조성, 지역기업 원전해체사업 참여 확대와 해체 기술의 지역 기업 이전 모색, 원전해체 산업 부산 집적화를 위한 특구 지정· 특화 산단 조성 연구, 기타 원전해체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김창락 교수는 "2015년 기준 세계 588개 원전 중 영구정지 원전은 150기고 이 중 19기만 해체된 상태로 관련 기술은 미국과 독일, 일본만 보유한 상태"라면서 "원전해체는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간의 사업인 데다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원자력 시설 해체 경험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