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주요시설 대부분 운영난
- 市, 관련조례 제정 등 본격 지원
최근 해양스포츠를 통한 해양관광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도를 자처하는 부산은 전문가와 장기 계획의 부재, 잘못된 정책 방향 등으로 해양스포츠 분야에서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부산이 천혜의 바다 자원을 활용한 해양스포츠와 해양관광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17일 본지 취재팀은 부산에서 해양스포츠가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중요 시설 13곳을 전수조사했다. 이 중 8곳은 국·시비를 지원받아 건설된 공공개발형 시설이며 특히 6곳은 2010년 이후 예산 167억 원이 투입돼 만들어졌다. 이들 공공개발형 시설 대부분은 운영난을 겪으며 여름철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는 일회성 체험 프로그램으로 근근이 유지되고 있었다. 실제 2013년 문을 연 화명수상레포츠타운의 경우 부산시체육회가 3년 기간으로 위탁 운영을 맡았지만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2년 만에 위탁 해지를 요청하고 손을 뗐다.
사정은 민간 사업자가 참여한 민간 투자형 시설도 비슷하다. 2013년부터 송정해수욕장 등에 5곳이 들어섰는데, 이 가운데 2곳은 소송 등에 휘말려 몇 년째 개장조차 못하고 있으며 나머지도 운영난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는 2007년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하면서 해양스포츠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그 이후 해양스포츠 시설 건설에 대규모 예산을 들이고 해마다 각종 대회와 행사,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40여억 원을 지원하며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썼다.
시의 의지와 달리 해양스포츠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몇 명의 교수와 연구원을 제외하고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현실과 부산의 미래 바다를 그리는 장기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수상레저안전법' 등 다양한 법과 규제에 묶여 실제 해양스포츠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길이 막혀 있는 점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이 8년 동안 답보 상태에 빠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최근 해양레저과를 출범시키고 올해 안에 '해양레포츠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위기의 해양스포츠 구조에 나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산을 해양스포츠 수도로 정착시킬 청사진 수립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실제 모델을 서핑의 메카 송정해수욕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희국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