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P2P(Peer to Peer·개인 대 개인) 대출'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P2P 대출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키로 하고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P2P 금융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을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시스템이다. 금융위는 P2P 업체의 창의와 혁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거짓·과장 광고 금지 ▷확정수익 보장 금지 ▷대출상품 및 업체 정보 공시 등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투자자와 대출자, 은행·저축은행 등 P2P 대출업체와 연계상품을 내놓은 금융기관의 역할과 책임도 가이드라인에서 다루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한 TF는 오는 9월까지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목표로 정한 가이드라인 시행 시기는 10월이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국내 P2P 대출 업체 현황을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체 업체 수는 2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개 증가한 것이다. 19곳은 대부업체로 등록해 영업을 하고 있고 나머지 1곳은 저축은행과 제휴했다. P2P 대출 잔액은 총 723억7000만 원으로 전년 말(350억3000만 원)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 총 대출 건수는 3270건으로 9.8% 감소했으나 1인당 대출금액은 지난해 말 970만 원에서 올해 3월 말 2210만 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대출잔액 기준 상위 4개 업체의 비중은 463억 원으로 전체 대출잔액의 64%를 차지했다. 미국의 P2P 대출 잔액도 2014년 말 55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120억 달러로 118% 급증했다. 다만 세계 1위 P2P 회사인 미국의 '렌딩 클럽'의 창업자 르노 라플랑셰 회장이 최근 2200만 달러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P2P 대출 시장의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