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 금리 5~10%…2000만 원 한도
- 가입조건·혜택 등은 조금씩 달라
- 부산·경남은행 등 9월 출시 예정

국내 시중·지방은행 9곳이 중신용자(4~7등급)를 위한 '사잇돌 대출' 상품을 지난 5일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11일 본지 취재팀이 해당 상품을 은행별로 분석한 결과 9곳의 평균 대출금리(출시일 기준)는 최소 연 5.01%에서 최대 연 10.41%로 형성됐다. 대출한도는 9개 은행 모두가 '최대 20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은행권 대출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하는 중신용자들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금리 대출 상품의 은행별 혜택과 가입 자격, 특징 등을 알아봤다.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금리우대

KB국민은행의 'KB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증권 발급이 가능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연소득 2000만 원 이상 근로자 ▷연소득 1200만 원 이상 사업소득자 또는 연금소득자 중 하나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금리는 연 5.82%~10.14%다. 거치기간 없이 최장 60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균등 분할상환해야 한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환할 수 있도록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된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의 'KB새희망홀씨대출Ⅱ'를 1년 이상 납입지연 없이 성실하게 상환 중인 고객이 'KB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신청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도 '우리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일정 급여 및 사업·연금소득이 있거나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증권 발급 대상자여야 한다. 대출기간은 최장 60개월이다. 금리는 최저 5.20%에서 최고 9.30%다. 특히 우리은행은 대출증빙 서류를 자동으로 확인하는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이 상품에 적용했다. 따라서 고객은 스마트뱅킹 등을 통해 무서류·무방문으로 '365일 24시간'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대면 채널을 통해 대출 신청을 하면 0.2%포인트 ▷급여 이체 시 0.1%포인트 ▷공과금·통신비 이체 시 0.1%포인트 ▷12개월 동안 연체없이 성실히 대출을 상환하면 최고 0.3%포인트 등 금리우대 혜택이 제공된다.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 혜택도

신한은행이 출시한 '신한 사잇돌 중금리대출'에는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중금리 신용평가 모형이 적용됐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보증서가 없어도 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출한도는 서울보증보험이 산정한 신용등급별로 차등 부여되며 최대 2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내로, 거치기간 없이 매월 원금을 균등분할해 상환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최저 금리는 연 5.72%다. 최고 금리는 공시되지 않았다. 급여소득자의 경우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KEB하나 사잇돌 중금리대출'은 급여·사업·연금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60개월 이내에 거치기간 없이 분할상환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6.14%에서 최고 연 10.58%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이 상품으로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에게 하나캐피탈과 하나저축은행 등 자사 계열사들이 출시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안내해 주기로 했다.

▷NH농협은행(연 6%~10%) ▷IBK기업은행(연 10% 이하) ▷수협은행(연 5.33%~12.24%)도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일제히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중 기업은행은 대출상환에 대한 중도상환 해약금을 전액 면제해 수시로 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제주 사잇돌 중금리 대출'(연 6.0%~11.0%)과 'JB 사잇돌 중금리 대출'(5.0%~10.0%)을 내놨다. 부산·경남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 4곳은 오는 9월 해당 상품을 출시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차별화된 금리우대 혜택 등을 제공해 '사잇돌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