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빅3, 작년에도 8조 손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인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의 인도가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행사장에서 익시스 CPF 인도 시기와 관련,"9월은 아니고 금년 연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수주금액 27억 달러 규모의 익시스 CPF가 9월 중 설치 장소인 호주로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박 사장은 "CPF는 프로그레시브(공정률에 따라 잔금을 받는 계약으로 헤비테일과 상반되는 개념) 계약"이라며 "손해는 봤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발주처와 굉장히 협력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CPF 인도가 지연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의 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CPF와 대우조선의 FPSO는 일본 인펙스사가 발주한 '익시스 프로젝트'를 함께 구성한다. 공정상 CPF를 먼저 설치해야 FPSO를 설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의 CPF 인도가 늦어지면 대우조선 FPSO의 설치가 덩달아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호주 지역에는 통상 10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태풍이 발생해 이 기간에는 해양플랜트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FPSO를 9월 중 인도할 계획이며 삼성중공업의 CPF 인도 시점과 관련해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오는 30일 인도 예정이었던 1조3297억 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1·2호기가 발주사인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의 자금난으로 인도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는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면 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빅3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로 8조 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