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화 가치 1985년 이후 최저
- 엔화 폭등 달러당 100엔대 붕괴

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현실로 바뀌면서 'EU 잔류'를 기대해온 국내외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에 장을 마쳤다. 이 낙폭은 2012년 5월 18일(62.78포인트) 이후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때 1892.75까지 떨어지며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32.36포인트(4.76%) 내려간 647.16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지수가 7% 넘게 하락한 낮 12시50분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거래 일시 정지)를 발동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코스피 1221조5580억 원, 코스닥 9조9120억 원)에서 빠져나간 시가총액은 무려 47조4410억 원에 달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9.7원 오른 달러당 1179.9원(종가)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하루 변동폭'(장 중 저점과 고점의 차이)은 33.20원을 기록해 2011년 9월 23일(46.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 주요 금융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1.32달러대로 10% 넘게 폭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도 달러당 99엔대를 나타내며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