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지 모두 9월 이후 분양 대기
전국 최고의 열기를 내뿜던 부산의 분양시장이 7월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19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는 49개 단지, 2만7591가구의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4213가구)보다 37.6% 줄어든 물량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현재까지 7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단지가 단 한 곳도 없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 '대연SK뷰힐스' '대연파크푸르지오' '연제롯데캐슬앤데시앙' 등 7개 단지가 분양해 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올해 7월 부산에서 분양물량이 사라진 것은 계절적 요인이 가장 크다. 통상적으로 분양시장에서 7월과 8월은 '비수기'로 꼽힌다. 날씨가 덥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사람이 적어 청약 경쟁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분양물량이 많았던 것은 메르스 여파로 6월 분양물량이 7월로 대거 넘어갔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월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를 겪으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하반기로 대거 늦춘 것이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점 3, 4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우는데, 하반기로 분양을 미룬 회사들은 9월 또는 10월께에야 분양에 나설 수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지역 분양시장은 지난해와 같은 활황을 기대하기 어려워 많은 건설사가 분양시기를 조정했다. 그 이후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다시 조정 과정을 거치게 됐고, 결과적으로 7월은 '낀 달'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단지 중 상당수가 9, 10월에 몰려 있다는 점도 7, 8월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명륜자이' '명장e편한세상' '대연5구역자이' 등이 모두 9월 이후에 분양한다. 부산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관심단지들의 분양이 몰리는 시기에 시장 분위기도 고조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단지는 이들 관심단지와 함께 분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