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출시 3개월 만에 2만 대 판매를 돌파한 중형 세단 SM6(사진)를 이르면 올 하반기 택시 시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가 설립 초기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던 비결로 택시 기사들의 입소문 효과를 꼽고 있기에 회사 측은 SM6 인기 여세를 몰아 현대기아차가 주도하는 택시 시장을 뺏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7일 "물량이 부족한 SM6의 개인고객 출고가 안정화된다면 SM6 택시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SM6는 지난 3월 국내 출시 이후 2만184대가 팔려 초기 3개월간 목표로 삼았던 2만 대 판매를 달성했으며, 다음 목표인 연내 6만 대 판매를 조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 택시 출시로 다시 한 번 '신차 효과'를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SM6 택시 시장 투입은 판매량 증가에도 기여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 쏘나타와 SM6 간의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택시 시장 규모는 연간 5만 대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택시 한 대 파는 것이 승용차 10대 파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 효과가 크다. 르노삼성차가 2000년 설립 초기에 빠르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택시 고객들의 입소문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