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비수도권까지 확대 적용됐지만 국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각 시중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0조1377억 원으로, 전월인 4월(356조5956억 원)보다 3조5421억 원이 늘었다.

이는 올해 증가액으로 최대 규모다. 5월 이전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월에 3조2067억 원이 증가했고, 3월 2조1628억 원, 2월 8460억, 1월 1조3308억 원 증가했다.

지난 2월 수도권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3월 이사철을 맞아 다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이 주택담보대출 급증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6대 은행의 집단대출은 5월에만 1조8016억원이 증가해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50.8%를 차지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