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STX엔진은 회생안 검토

3년여 동안 수조 원의 지원을 받고도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이어 옛 계열사인 STX중공업과 ㈜STX도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정관리행을 지난달 말 결정한 뒤 옛 계열사들의 처리방향까지 가닥을 잡으면서 STX 관련 회사들의 구조조정 방향의 그림이 완성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 법정관리의 후속 절차로 이와 같은 옛 계열사의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TX중공업, STX엔진, ㈜STX 등 STX조선의 기존 관계사는 정상화 방안에 따라 기존 지분 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완료돼 지분 관계가 단절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STX중공업은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43%로 높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STX중공업 매출에서 해양플랜트를 빼고 매출 비중을 산출한 것이어서 회생 불가능으로 채권단은 분석하고 있다. 또 STX중공업의 성동조선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8.39%에 달할 정도로 중소조선사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아 장기 생존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STX는 STX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STX는 2012년 말 STX조선해양이 영국 BP쉬핑으로부터 수주한 탱커선 건조 이행보증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산업은행 측은 STX조선해양이 배를 건조해 인도해주지 못하면 기업 활동을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STX조선은 BP쉬핑으로부터 수주한 탱커선 측 10척을 추가로 건조해 인도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STX중공업과 ㈜STX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STX엔진은 현재 진행 중인 자율협약을 유지하면서 회생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STX엔진은 선박용 보조엔진을 제작하며 방위산업용 엔진, 해군레이다 등 전자통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STX엔진은 STX조선 매출 비중이 5% 안팎에 그치고 있고 옛 STX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까지 합쳐도 비중이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유동성도 충분해 당장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 채권단은 판단하고 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