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안에 설비투자 7.1%↓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잠정 집계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충격이 컸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3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우리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졌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민소득은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3%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72조4000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 3000억 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3.4% 늘었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이지만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GDP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1.2%, 4분기 0.7%에 이어 내리막길을 계속 걷고 있기 때문이다.
GDP 통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심각하다. 설비투자가 7.1%나 줄어들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2012년 2분기(-8.5%)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
기업들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를 꺼리는 것이다. 반면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보다 1.8% 포인트 상승했고 지난해 1분기(36.2%)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이 상승한 것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2.8% 증가했지만 최종소비지출이 0.1% 감소한 데 따른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가 그만큼 지갑을 열지 않았고 기업도 투자를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도 역주행했다. 지난 1분기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1.1% 줄었고 수입은 3.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통화당국이 경기 부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김경국 기자 thrk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