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관광인프라인 해운대 엘시티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일대가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엘시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인프라로 자리잡을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의 모습.

엘시티 공사 현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2·해운대구 중동) 씨는 "엘시티 때문에 주변 땅값이 몇 년 새 크게 올랐다. 사업장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근처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엘시티가 하루빨리 완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덕에 증가하는 고정인구 및 유동인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엘시티는 지역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도 바꿔 놓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엘시티 더샵'의 경우 초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현재 80% 이상 계약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7월 분양할 레지던스 호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공인중개사 이모(58·해운대구 우동) 씨는 "엘시티 더샵의 경우 수도권 투자자의 대기 수요가 여전히 많다. 인근 아파트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레지던스 호텔에 외국인 투자자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업계 역시 엘시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관광객을 상대로 인바운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45·해운대구 중동) 씨는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치기 혹은 1박 숙박이 고작이기 때문에 관광으로 인한 부가가치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체류형 관광시설인 엘시티가 완공되면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같은 독립적인 체류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해져 관광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