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정체 또는 내림세를 보이지만 코스닥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정세를 보인다.

코스피 주요 지표는 전형적인 하향 박스권 양상을 보인다. 올 1월부터 지난주까지 거래량 월평균은 3억6000만 주 내외이며 거래대금도 월평균 4조6000억 원 수준으로 매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박스권과 코스피가 합쳐진 용어인 전형적인 '박스피'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1년여 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세계 시장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일정한 박스권에서 극심하게 출렁거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박스권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코스닥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닥 월평균 거래량은 대략 6억7000만 주로 3월 대비 12% 이상 증가했으며 거래대금도 11% 이상 증가한 3조4000억 원 수준이었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는 7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연중 최고치에 접근했으며 현재는 전형적인 숨 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갈림길 속에서 국내외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아무래도 지수가 상승하기에는 호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당분간 지수의 추가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1~2분기 실적을 바탕이 된 중·소형주 및 고배당 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며 6월부터는 차츰 저점을 높여 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금요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0%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름이 오기 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층 커지는데 이는 증시에 단비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래시간이 오는 7월부터 30분 연장된다. 중국 등 해외 증시와 시차가 줄어들어 투자자 매매 기회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유동성이 확대되어 거래대금이 연 100조 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는 주가 상하한가 30% 확대 등 일련의 증시 부양책의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호재와 악재의 충돌 속에서 더욱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의 변동성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정범식·하이투자증권 영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