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올해 경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완제품 최종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기계 및 부품소재 기업의 경쟁력이 곧 수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의 뿌리산업이자 수출을 견인하는 부산의 기계·부품소재기업을 탐방하고 저성장 시대의 생존 비결을 알아본다.
- 철 표면에 열가해 내구성 뛰어나
- 자동차 조향용 볼스터드 등 생산
- 벤츠·포드 등 글로벌 업체 납품
- 내년 상반기 기장공장 신설
- 아낌없는 연구개발 투자로
- 신기술 선도·완제품 생산 목표
부산 사상구에 본사를 둔 대성종합열처리(대표 박종규)는 자동차부품 분야 고주파 열처리 전문 기업이다. 고주파 열처리는 유도전류를 사용해 산업 기계 부품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철(Steel) 표면을 국부적으로 가열해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대성종합열처리는 자동차부품 중 자동차 조향용 볼스터드, 브레이크용 레버, 기어, 모터용 샤프트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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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상구 대성종합열처리 부산공장에서 직원이 볼스터드 고주파 열처리 전용 자동화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고주파 열처리 분야 업계 최고
고주파 열처리는 일반적인 열처리와는 달리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물질 등을 발생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대성종합열처리 박종규 대표는 "기존 열처리는 암모니아, 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이 발생해 작업 환경과 품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탄소배출권 등 기업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고주파 열처리 공법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량화, 내구성 등 품질 향상을 위한 국내외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벤츠, BMW 등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주파 열처리 기술로 가공된 자동차 부품의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의뢰인이 원하는 국소 부분에만 열처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995년 12월 설립된 대성종합열처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현재 협력업체인 센트랄, 일진글로벌 등을 통해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협력업체로도 등록돼있다. 매출액은 2014년 40억 원에서 지난해는 56억 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성종합열처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 '자동화, 단순화, 표준화'를 슬로건으로 자동화 장치를 개발한 이후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특허출원을 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중소기업청, 동아대학교, 동명대학교 산학협력단 등과 협력사업을 통해 최근 3년간 10건의 기술개발 성과를 냈다. 현재 보유한 특허는 16건이며, 출원특허는 14건에 달한다. 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성종합열처리는 국내 고주파 열처리 분야에서 설비 능력과 매출, 특허 면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개발된 기술은 '무산화조를 이용한 볼스터드 고주파 열처리' 기술이다. 이는 고주파 열처리 과정에서 산소와 질소를 배제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열처리 과정에서 산화돼 산화 스케일이 발생하면 운행 시 부품의 산화스케일이 벗겨져 찌꺼기가 들어가 엔진 수명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 무산화조를 이용한 고주파 열처리 기술은 이런 문제점이 개선돼 공정 감소,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열처리 공법 개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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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종합열처리 박종규 대표 |
무산화 고주파 열처리 장치는 대성종합개발이 세계 3위의 글로벌 자동차부품 업체인 독일 ZF사 연수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대성종합열처리는 2014년 독일의 선진 열처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의 뿌리기술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독일 벤치마킹 연수에 참여했다.
대성종합열처리 기업부설연구소 정해룡 소장은 "열처리 산업도 선진 기술력과 중국 기술력의 급상승으로 현재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독일 연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성종합열처리는 독일 ZF 공장 탐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무산화 고주파 열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그 이후 이 공법을 적용해 만든 제품을 ZF사에 역수출, 벤츠에 공급하고 있다. 정 소장은 "우리가 벤치마킹한 기업에 제품을 역수출 한다는 것은 큰 성과이자 자부심"이라며 "품질검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ZF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면서, 기술을 연마하면 충분히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대성종합열처리는 현재 부산권(부산공장)과 창원·경남·대구권(의령공장)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는 울산·경주·양산권을 전담하는 제3공장인 기장공장을 착공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고주파 열처리를 중심으로 이온질화, 침탄처리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기장군에 증설하고 있는 제3공장이 완성되면 탄소강을 고주파·저주파 전환기법을 이용해 강도를 높이는 새로운 열처리 공법을 개발, 최종적으로는 완제품을 생산하고 싶다. 수주에 따른 열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능동적으로 앞선 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안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또 유럽에서 개발된 윤곽 고주파 열처리를 개발해 양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윤정 기자 hwang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