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억 원으로 전년 동기(1425억 원) 대비 51.5% 감소했다. 현대증권도 지난해 1분기 104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60억 원으로 46.4% 줄었다. 특히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은 247억 원 흑자에서 91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증감률만 본다면 마이너스(-) 469.6%를 기록한 셈이다. 이보다 조금 나은 편이긴 하지만 ▷NH투자증권(-30.5%) ▷미래에셋증권(-33.1%) ▷대신증권(-35.0%) ▷메리츠종금증권(-23.4%) 등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이처럼 올 들어 주요 증권사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 연초 중국의 증시 폭락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파생결합증권의 운용 수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의 적자 전환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ELS 운용손실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최근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웬만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영업구조를 갖춰 수익성 악화가 경영상 큰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영업환경이 극도로 나빴던 2013~2014년에도 대부분의 회사는 흑자를 냈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