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자부에 의사 채용 등 요청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해어업관리단이 연근해에서 제공하는 응급 의료 서비스가 흔들리고 있다. 수십 년간 '바다 위 응급실' 역할을 해온 공중보건의 지원이 내년부터 끊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상 의료 사각지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국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동해단은 내년부터 농어촌 보건소 외 국가의료위탁기관에 대한 공중보건의 배치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동해단은 지난 36년 동안 공보의를 통해 연근해 조업 현장에서 어선원에게 응급 의료 서비스를 해왔다. 이는 1978년 19척의 어선이 침몰해 408명의 사망자가 발행한 울릉도 인근 대화퇴 어장 사고가 계기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복지지도선 5척을 건조하도록 지시했고, 2년 뒤인 1980년부터 공보의의 복지지도선 근무가 시작됐다.
하지만 내년부터 복지부는 동해단 공보의 배치를 중단한다. 2009년 1137명에 달하던 공보의 숫자가 2010년 996명, 2013년 851명, 2015년 480명으로 감소했다는 게 이유다. 2020년 공보의는 현재의 절반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980~1998년 2~5명이던 동해단 배치 공보의 수도 줄어 1999년부터 현재까지 1명을 유지해왔다.
조업 현장에 공보의 파견을 못 하게 되면 의료복지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조업 중 응급의료 상황 때 환자의 경과를 좌우하는 초기 처치를 할 수 없고, 절개 봉합 등 수술과 의약품 처방 조제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소방이나 해경에서는 바다 위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육상 의료 기관 후송 외에 별도의 해상 진료를 하지 않는다. 특히 연근해 어업의 장기 조업과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느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의료 공백이 심각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한 어업인은 "뭍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조업이나 심야, 악천후 때 문제가 생기면 그나마 공중보건의가 있어 대응할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해단은 공보의 1명에 의존한 현재의 해상 의료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예산 7억 원과 의사 2명, 간호사 2명 등 의무직 공무원 인력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했다. 동해단은 원양업계에 시범 운영 중인 원격 진료 시스템을 연근해에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행자부에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동해단 안전정보과 안경재 계장은 "그간 5만여 척의 연근해 어선 종사 어민 25만 명을 공보의 1명이 감당하느라 어려움이 컸다. 연근해 어업인의 안전장치가 공중 보건의 1명이 없어진다고 흔들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부처별로 생각이 다르니 의사 인력 확보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