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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장수기업 열전 <12> 남흥건설

47년 건설명가 자부심…사업 다각화로 100년 기업 '질주'

  • 황윤정 기자
  •  |   입력 : 2016-05-08 19:16:4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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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창고 건설업체로 기반 다져
- 관급공사 참여 사업궤도 올려놔

- "넘어져도 걷는 걸 포기해선 안돼"
- 서울대 동문 父子 정직·성실경영

- 최근 몽골·카자흐스탄 법인 설립
- 글로벌 건설사 도약 힘찬 발걸음

남흥건설㈜(대표 문태경)은 47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최장수 건설사다. 부산의 냉동창고 건축으로 입지를 다진 남흥건설은 현재 주거시설은 물론 병원, 호텔, 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해외건설 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동해남부선 해운대역 신축 조감도
■부산 23개 냉동창고 전부 건립

   
남흥건설(부산 부산진구)은 창업주 문정규 회장이 1969년 2월 22일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서 남흥건설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문 회장은 195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과를 졸업했다. 대학진학률이 낮았던 당시 문 회장은 전국 건축사 면허 소지자 3명 중 한 명에 들었다. 건설사에 재직하던 그는 건축사 면허를 바탕으로 부산대학교 건축과에 강의를 나가던 중, 지인의 소개로 공장 건축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것이 인연이 돼 부산의 냉동창고 건축 프로젝트까지 맡게 되면서 아예 회사를 그만두고 건설사를 설립하게 됐다. 그러면서 남흥건설은 부산의 냉동창고 전문 건설업체로 기반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문태경 대표
남흥건설 문태경 대표는 "냉동창고 건설은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무선주파수인식(RFID) 등 전문기술을 요하다보니 건축이 가능한 업체가 적었다. 당시 우리나라 냉동창고 건축 물량 5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월드냉장(2만5027㎡), 보림로지스틱스(2만5027㎡), 부산동부수협수산물(5657㎡), 대림수산㈜(2만1780㎡), 동원수산㈜(2만92㎡) 냉동공장 등 부산의 23개 냉동공장은 모두 남흥건설이 지은 것이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의 30여 개 냉동공장 건축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983년 부산진구 부전동에 지금의 본사 사옥을 지었다. 설립 중반기에는 각종 관급공사 작업에 참여하면서 회사를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30년 이상 부산 최고 건설사로 이름을 떨쳤다. 남흥건설은 냉동창고 분야를 넘어서 건축과 토목, 전기, 소방 등 폭넓은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건축 부문에서는 주거시설과 의료시설, 근린생활시설, 플랜트, 민간투자사업(BTL)에 참여하고 있다. 아파트 부문은 반송 남흥아파트(4만6140㎡), 양산 기장 아파트(5만1020㎡), 플랜트 부문은 넥센타이어㈜ 양산공장(1만6160㎡), 센트랄 2공장(1만5762㎡) 등이 주요 실적이다. 또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등 국립대학 기숙사 확충 사업에 BTL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토목 부문에서는 반여2지구 택지조성,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미음지구 조성, 양산덕계 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등이 있다.

■서울대 공대 동문인 부친 가업 이어

   
보스니아 3차 병원 현대화
2006년에는 문 회장의 아들인 문태경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됐다. 문 대표는 문 회장과 서울대학교 동문으로,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일본 오사카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건설업계에서 서울대 출신에 유학파를 찾기는 쉽지 않다. 문 대표는 "1996년 남흥건설에 입사했다가 퇴사 후 독립적으로 엔지니어링 회사를 만들었다. 가업 잇기는 남의 일로 여겼다. 하지만 부친의 바람이 너무 커 재입사 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부친과 같은 행보를 걸어온 아들이 대표이사 자리를 물려받은 것은 어찌 보면 정해진 수순이었다. 문 대표는 "부친께서는 몇몇 사업에 실패해도 불호령 한 번 내리시지 않았다. '사람이 길을 가다보면 넘어지고 다칠 수 있다. 그러나 걷는 걸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하셨다. 그런 격려가 있어 사업을 일궈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골든빌 아파트
남흥건설은 현재 산업단지, 호텔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는 해외공사를 주력사업으로 하며 글로벌 건설사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경제가 발전하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줄어들면서 건설업이 축소된다. 미국, 유럽에 대형 건설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에 따라 해외물량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흥건설은 2007년 몽골과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아파트, 냉동창고 건설 등을 맡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몽골 울란바토르 시의 '몽골 골든빌 아파트' 신축, 카메룬 의 '카메룬 직업 훈련원',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보스니아 3차병원 현대화 신축' 등이 있다. 문 대표는 "몽골의 건설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최고급 아파트 160세대 건축사업으로, 수주금액은 1000만 달러 상당이었다"며 "지금도 몽골에서 토목 및 건축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메룬 직업훈련원 조감도
남흥건설의 기업이념은 정직, 정확, 성실이다. 문 대표는 "'진광불휘(眞光不煇)'라는 사자성어를 늘 새긴다. 진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 빛나려고 하지 말고 묵묵히 살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건물을 짓는 것이 100년 기업을 향한 남흥건설의 비전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 연혁

1969.2 법인 설립

1949.4 건설업 면허취득(제589호)

1980.1 전기공사업 면허취득(제 부산-00039호)

1983.6 본사 사옥 취득(부산진구 부전동 168-451)

1986.3 납세의무성실 업체 재무부장관 표창

1987.7 기술개발부 신설

1999.3 납세성실기업 부산진세무서장 표창 수상

1999.6 ISO9001 인증 취득

2003.1 부산시 도시개발공사 표창 수상

2004.3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표창 수상

2005.4 부산시교육청 우수건설업체 지정

2006.7 부산시 향토기업 인증패 수상

2007.3 부산시 우수 납세기업 선정

2008.3 국세청 우수 납세기업 선정

2011.4 부산시교육청 우수건설업자 선정

2014.1 부산시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 수상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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