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를 앞둔 한진해운은 사장을 포함한 임원 급여를 20~50% 반납하는 등의 긴축경영을 통해 연간 320억 원의 비용절감을 결의했다. 평사원들의 복리를 위해 실시되던 구내식당 운영도 중단한다.

한진해운은 2일 임원회의를 통해 사장 급여의 50%, 전무급 이상은 30%, 상무급은 20%를 반납하고 인건비를 10% 줄이며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를 30~100% 삭감키로 했다. 한진해운은 또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지원으로 운영되던 서울 여의도 본사 구내식당의 운영도 중단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2014년부터 해외주재원을 30%가량 줄였으며 본사 사무 공간을 20%, 해외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 축소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로 줄이는 등 모든 부분에서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2014년부터 진행된 비용절감분과 임원 급여반납분을 모두 합치면 연간 320억 원을 줄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석태수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인 만큼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당부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내년도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운송계약을 화주(화물주인)들과 맺고 있으며 대부분 이달 말이면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장기간의 해운불황 때문에 지난달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4일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옥재 기자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