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제신문 DB

스마트폰 시장 3% 줄어…삼성, 애플과 격차 벌려

스마트폰 시장 축소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28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4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 4500만대)보다 3%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개척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총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 등 신흥국가에서는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는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줄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다. 1분기 7900만대(23.6%)를 팔아 2위 애플을 제치고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8270만대보다 판매가 줄었으나 지난해 1분기 애플과 6.3% 포인트 격차를 8.3% 포인트로 벌렸다.

반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6120만대)보다 1천만대나 감소한 5120만대에 그쳤다.

15%대 점유율로 2위 자리는 지켰지만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아이폰6s의 약발이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신제품 아이폰7가 나오기 전인 2~3분기 실적에비상이 걸렸다.

SA는 "애플이 일종의 '아이폰 피로 현상(iPhone Fatigue)'을 겪고 있다"며 "새로 내놓을 아이폰에서는 직사각형 디자인 탈피와 같은 혁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4분기 연속 판매량 3위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톱3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 2830만대로, 점유율은 8.5%까지 치고 올라왔다.

우디 오 SA 이사는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나 성장했다"면서도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했지만 오포나 비보와 같은 경쟁사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신흥주자 오포(OPPO)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를 5위로 밀어내고 4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판매량은 1550만대로 샤오미(1460만대)와 큰 차이는 없었으나 글로벌 판매량 기준 톱5에 안에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