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A, 효율성 위해 편입 추진
- 환경부 난색 표명하면서 난항

현재 진행 중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2-5, 2-6단계·이하 서컨) 건설 공사와 관련, 사업지 인접 섬인 송도의 부두 편입 문제가 해결해야 할 긴급 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건설 주체 측 정부 부처에서는 이 섬의 부두 편입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지만, 환경 관련 부처에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고시 마감 기한 내 결론이 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1일 건설 주체인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두 효율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수정계획 확정 고시에 송도를 서컨 야적장 부지로 편입시켜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지만, 부정적 입장인 환경부의 벽에 부딪힌 상태다. BPA 측 주장에 공감한 해수부 역시 송도의 부두 편입을 추진했지만, 환경부가 제동을 걸고 나옴으로써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행정구역상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연도동에 속하는 송도는 동-서 약 300m, 남-북 약 1㎞ 정도 되는 작은 섬으로 면적은 28만1000㎡(약 8만5000평), 체적은 1200만㎥가량 된다. 섬의 동쪽이 서컨테이너부두 사업지이고 서쪽은 신항 3단계 부두의 배후단지 건립 예정지이다.

BPA 측이 송도의 서컨 야적장 부지 편입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협소한 컨테이너 야적장을 넓힘으로써 날로 대형화 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및 신항 물동량 증가 추세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BPA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신항 남·북 부두의 야적장 폭은 600m인데, 벌써 야적장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형편"이라며 "신항의 야적장 폭은 1997년에 개장한 북항 감만부두 야적장 폭과 같다. 당시는 컨테이너선 규모가 5000TEU급에 불과했지만 현재 1만TEU급이 대세가 됐고 향후에는 2만TEU급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서컨은 무조건 야적장을 더 넓혀야 한다"고 토로했다.

송도가 부두 사업지로 편입될 경우 서컨의 야적장 폭이 애초 600m에서 800m로 변경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는 부두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BPA는 보고 있다. 현재 하부공사 공정이 65% 단계인 2-5단계 부두(5만t급 3개 선석)는 2020년, 2-6단계 부두(2개 선석)는 2021년 개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 항만국 관계자는 "BPA 측 주장에 공감해 환경부와 협의에 나선 것"이라며 "송도 편입 당위성 관련 자료와 추가될 사업비용 대비 효과 분석 자료 등을 바탕으로 환경부 측과 지속적인 논의를 펼쳐 늦어도 5월 말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송도 편입이 무산될 경우 4, 5년 후 서컨이 개장해도 중국 주요 항만 대비 경쟁력은 상당 부분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