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가 11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현 오성근 사장의 후임으로 코트라 함정오(57)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열린 벡스코 사장추천위원회는 함 신임 사장 등 2명을 차기 벡스코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함 신임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리더십, 혁신성, 전시·컨벤션 분야 전문성, 국제적 감각 등 주요 평가 요소에 걸쳐 고르게 높은 평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남양주 출생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함 신임 사장은 31년간 코트라에 근무하며 캐나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해외무역관으로 일했고 코트라의 전시기획부장, 예산팀장, 중국지역본부장, 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함 사장은 이날 면접에서 중국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 유력 전시 주최자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주요 국제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벡스코 사장도 과거처럼 코트라에서 내정한 인사를 부산시가 그대로 선임하면서 시가 자체 검증은 등한시한 채 코트라의 들러리 역할만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시는 벡스코의 최대 지분(42.5%)을 가진 대주주이면서 사장추천위원회(10명) 또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시 인사가 3명으로 가장 많다. 시의 의지만 있다면 역량 있는 인물을 가려서 뽑을 수 있지만, 관행대로 코트라가 요구하는 인물을 형식적 절차를 통해 선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서 인물을 키우지 않으면 지난 20년간 코트라에서 벡스코 사장을 독식한 것처럼 앞으로 20년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