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3월 1일 신세계 센텀시티몰로 확장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관광객을 유치했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신세계 "올해 점유율 35% 목표"
- 롯데 "지역 1위 자리 지킬 것"

- 정부, 특허기간 5년서 10년으로

부산 시내면세점들이 시장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면세업계의 '맏형'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생 도전자'인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모시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크루즈선 퀀텀오브더시즈(Quantum of the Seas·16만8000t급)호가 부산을 찾아 지역 양대 시내 면세점은 대목을 맞았다. 관광객 4000여 명이 2000여 명씩 나눠 롯데와 신세계면세점 쇼핑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커들에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신세계면세점은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지난 1일 신세계 센텀시티몰로 확장 이전한 이후 성사된 첫 대규모 단체 관광객 유치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면세점 정문에는 환영 문구가 적힌 빨간 현수막도 내걸었다. 버스 50대가 유커들을 줄지어 실어날랐다. 담배 국산 화장품을 파는 간이매대를 확충했다. 임시주차장으로 활용 중인 C 부지에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중국어 통역 요원도 10명 배치했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관계자들이 관광 코스 견학 차원에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을 다녀가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 주동국 부산점장은 "오는 9일 4000명 규모의 단체 포상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올해 지역 시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을 35%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오랜 경험과 숙련된 서비스로 부동의 지역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부산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과 중국인 쇼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입점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 중국 항주 지역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를 진행했다. 롯데그룹 관광 관련 3사(호텔·면세점·월드)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업계 대표자들을 초청해 롯데 스카이힐 김해 CC에서 골프대회를 열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정삼수 부산점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서비스 향상에도 최선을 다해 부산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부산점 매출액은 293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1891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부터 5년으로 단축됐던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매출액 대비 0.05%인 특허수수료율을 매출 구간에 따라 0.1%에서 1.0%까지 올리기로 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부산 시내 면세점 업체 면적 브랜드 롯데면세점  부산점 6300㎡ 300여 개(명품 빅 3인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포함)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1만1901㎡ 330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