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부터 앞다퉈 신규 취항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국내 '톱 3' 저비용항공사(LCC)가 부산발 국제선을 잇달아 신규 취항하면서 부산에서의 주도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추가하며 동남권 승객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29일부터 부산발 중국 스좌좡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LCC 5개사를 포함해 7개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한 노선인 부산~스좌좡은 주 2회(화, 토) 운영된다. 스좌좡은 중국 허베이 성 화베이 평원 서부의 공업지대로 베이징의 배후도시다. 고속철도로 베이징까지 1시간 거리인 이곳은 중국의 '그랜드캐넌'으로 불리는 타이항 산의 산세와 깊은 협곡을 비롯해 중국역사를 체험할 수 있어 국내 관광객의 방문이 많다.

3월 말 현재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에서 스좌좡 노선을 비롯해 태국 방콕(주 7회), 괌(주 4회), 일본 오사카(주 14회), 일본 후쿠오카(주 7회), 대만 타이베이(주 7회) 등 총 6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오는 7~8월에는 부산~산터우 노선을, 9~10월에는 부산~황산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을 허브공항으로 하는 에어부산은 오는 6월부터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정기편을 신규 운항키로 했다. 2014년부터 울란바토르행 부정기 노선을 마련한 에어부산이 국적기 중 처음으로 정기편(주 2회)을 운항한다.

부산~대만 하늘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27일부터 기존 주 10회 운항하던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주 4회 야간 항공편을 추가 투입해 매일 왕복 2회씩 운항한다. 이번 증편을 통해 부산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운항 편수와 공급좌석을 보유하게 됐다고 에어부산 측은 밝혔다.

진에어는 모회사인 대한항공과의 협공을 통해 김해공항을 공략한다. 진에어는 오는 5월 부산 출발 필리핀 클락, 일본 오키나와 2개 노선에 대해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통해 대한항공은 실질적인 노선확대 효과를, 진에어는 판매망 강화 효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임은정 정옥재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