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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지역 장수기업 열전 <8> ㈜삼미건설

탄탄한 기술력 무기로 글로벌 진출…'건설 한류' 이끈다

  • 이병욱 기자
  •  |   입력 : 2016-03-13 19:50:33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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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건설이 건축한 국내외 작품들. 위 부터 보쉬렉스로스코리아 부산공장 , 인도네시아 아체주 바랏다야병원, 아프가니스탄 공무원교육원.
- 1978년 태안토건으로 출발
- 삼미 인수 후 2004년 상호변경

- 눈앞 이익 추구보다 미래 투자
- 돈되는 아파트 짓지 않는 대신
- 토목·건설 해외시장 적극 개척
- 전 세계 곳곳서 성공신화 이어가

외형보다는 기술 개발과 내실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 인간과 환경 기술의 조화로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 아파트를 짓지 않고도 부산 건설업계에서 선두권을 지키는 기업, 세계 각지의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경제 영토를 확장하는 기업.

㈜삼미건설은 1982년 창사 이래 30년 넘게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로 부산 건설경제를 선도하는 향토 기업이다. 빌딩 건축에서 도시 개발로 이어지는 건축 사업, 도시와 국토의 핏줄을 잇는 토목 사업,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환경 플랜트,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필요한 플랜트 건설 등 단순한 공간 활용의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 토목 분야 특히 항만, 매립, 경기장, 골프장, 고속도로, 하수종말처리장, 터널 등 분야에서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우수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라크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건설시장으로 진출했으며, 자원 개발과 인프라 시설 확충이 절실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를 짓지 않는 건설회사

삼미건설의 뿌리는 박원양(73) 회장이 1978년 7월 설립한 전문건설업체 태안토건이다. 1982년 종합건설업체로 발돋움하며 삼미건설의 초석을 세웠다. 1995년 삼림종합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다가 2003년 주식회사 삼미 인수 이후 2004년 8월 주식회사 삼미건설로 상호를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박 회장은 태안 박씨로 경남 진주에서 거주하다 부산에 정착하며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주택이나 땅을 가지고는 돈을 벌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했다. 건설사업과 무관하게 땅을 사지 않고, 주택 건설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다. 그 대신 삼미건설은 1997년 국제표준화 규격인 ISO 인증을 획득하면서 세계화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중점 투자했다. 2004년 8월 설립한 (주)삼미건설 기술연구소를 근간으로 기술사를 비롯해 고급 기술 자격증 보유자가 많을 때는 100명을 훨씬 넘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파트를 짓지 않으니 일반인에겐 생소할 수 있지만, 삼미건설이 참여한 건설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셀 수 없이 많다. 2005년 11월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한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APEC하우스, 동백섬에 있는 더베이101, 형지 양산물류센터, (주)보쉬렉스로스코리아 공장, 부산항 신선대부두 건물, 부산역 인근 토요코인호텔,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은행본점, 메가마트 기장점 신축 및 남천점 증축 등이 삼미건설의 작품이다.

을숙도대교, 부산 산성터널 건설, 부산 송정터널 개설, 부산 도시철도 다대선 3공구 건설(공동 도급), 부산 민락동 및 용호만 공유수면 매립, 부산 정관지구 택지개발 사업, 경기도 용인의 중동(동진원) 도시개발사업 부지 조성, 경남 창녕 넥센일반산업단지 조성, 부산 아시아드 골프클럽,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 조성, 부산 기장하수처리장 건설 등으로 삼미건설의 기술력을 자랑했다.

■해외 시장 개척하는 건설회사

   
삼미건설은 현재 아프리카 남단 모잠비크에서 500억 원대 병원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해외 건설 공사가 아프리카까지 이어진 것이다. 비록 비싼 수업료를 물었지만, 오히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삼미건설의 소중한 자산이다.

삼미건설의 해외 진출은 국내 건설 경기의 위축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박지만 현 사장의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박 사장은 박 회장의 아들이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의 대외 무상 협력 사업을 주관하는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무상원조 사업에 참여했다. 2003년 8월 아프가니스탄 병원 신축 공사를 시발점으로 소수력 발전소 건설 공사로 이어졌다. 이 사업을 계기로 아프가니스탄의 길목인 파키스탄으로,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던 이라크 등지로 나가 직업훈련원과 병원 등 건립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궈낸 파키스탄 버스 사업은 삼미건설의 사업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삼미대우파키스탄운수법인을 설립해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을 모토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크게 성공했다. 현재 법인은 매각하고 지분만 일부 가지고 있다. 국가 위험도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삼미건설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중남미의 온두라스,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그 가운데 2010년 완공한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청사 신축 공사는 필리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사업으로 꼽힌다.

삼미건설은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시선이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쏠릴 때 오히려 아부다비가 기회의 땅임을 간파했다. 2007년 아부다비에 진출해 2009년 4월 아부다비 알 미르파 지역 알자하리 학교 공사(2100만 달러, 한화 230억 원)를 수주해 2011년 2월 준공했다.

삼미건설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은 향토 건설사가 건설 한류의 진원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사례다. 무상 원조나 차관 제공 공사를 통해 민간 외교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심었기 때문이다. '강소기업, 삼미건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삼미건설은 앞으로 필리핀과 아프리카 등지를 중점 진출지역으로 선정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삼미건설 연혁

1978. 7 태안토건 설립

1982. 9 삼림종합건설 설립

1986. 5 대표자 변경 대표이사 박원양

1994. 3 대표자 변경 회장 박원양

대표이사 김소관

1997. 2 유통사업본부 신설

2001. 8 환경사업본부 신설

2003. 3 주식회사 삼미 인수

2003. 6 ㈜삼미 박원양 대표이사 취임

2004.8 상호 변경 주식회사 삼미건설

2008. 3 석탑산업훈장 수훈

2013. 3 모범납세자 부산시장 표창

2014. 11 대표자 변경 대표이사 박지만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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