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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장수기업 열전 <7> ㈜동성화학

접착제 하나로 신발산업 기여…이젠 친환경 에너지 꽃피운다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6-03-06 19:29:3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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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있는 ㈜동성화학 전경.
- 장화용 유성 에나멜 제작한 이후
- 수입 신발접착제 국내 첫 국산화
- IMF 암초 만나 사업 다각화 추진
- 동성그룹 모태로 규모·내실 다져

- 최근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투자
- "고객·사회 존경받는 기업 되고파"

㈜동성화학은 인류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보다 건강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친환경 화학산업을 선도하는 향토기업이다.

동성화학은 약육강식의 글로벌 기업 생태계에 우뚝 서고자 뚜렷한 기치를 내걸었다. '세상에 기여하고 인류에 봉사한다'. 동성화학은 그 동력으로 혁신과 환경을 고려한 'SAVE ENERGY' 'GREEN ENVIRONMENT'를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용 경량화 복합소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용 초저온 보냉재, 수성 베이스 접착제 등 제품으로 이를 구현한다. 부산 신발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됐던 신발 원부자재 생산업체에서 화학 소재 리딩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반세기 이상 부산을 지켜왔고,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고자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동성화학의 창업과 수성 과정을 살펴보자.

■동성화학의 출발과 성장

   
㈜동성화학은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창업주 고 백제갑 회장이 6·25전쟁 발발 후 1·4후퇴 때 피란하여 부친 백성도 옹과 함께 장화용 유성 에나멜을 만든 것이 출발점이었다.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백 회장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출시한 고무용 접착제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1959년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에 33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내건 간판이 '동성화학공업사'다.

동성화학은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하던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면서 부산을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축적한 노하우에 자체 개발한 기술을 더하고 세계 유수의 기업을 찾아다니며 기술 제휴를 하는 등 끊임없이 기술 향상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박정희 정부가 추진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신발산업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것도 엄청난 호재로 작용했다. 당시 부산에 기반을 둔 굴지의 신발업체들이 세계적인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협력업체였던 동성화학 역시 고속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그 결과 동성화학은 국내 접착제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글로벌 브랜드인 NIKE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알짜기업의 자리를 잡아갔다. 1990년대 들어 경제성장과 수출 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신발산업이 급격한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자 동성화학은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외국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

이렇게 초기 자본을 축적한 동성화학은 1985년 가야동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 사하구 신평공단으로 옮겨가면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3년 만인 1988년 장남 백정호(동성그룹 회장)를 중심으로 2세 경영체제가 출범하면서 호성석유화학(현 동성코퍼레이션), 팬텀, 동성기공을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동성화학의 시련, 그리고 극복

   
부산진구 가야동에 있던 옛 공장 모습.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동성화학은 1997년 외환위기라는 큰 암초를 만났다. 국내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거래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은행 금리가 연 20%를 웃도는 등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 사업부문을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동성화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가시밭길로 나간 것이다. 동성화학은 접착제 사업(영국 ICI그룹), 폴리올 사업(독일 BASF그룹), 유화제와 제지용 약품 사업(네덜란드 Akzo Nobel그룹) 등을 정리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했다.

외자 1027억 원을 유치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의 격랑을 돌파한 동성화학의 선제적 대응 방식은 당시 해외 자본 유치 우수 사례, 구조조정 우수 사례로 부각됐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와 사회에 솔선수범하는 동성의 기업정신은 지금까지 회사의 저력으로 남아 있다. 그 이후 동성화학은 상당한 인고의 기간을 거치면서도 사업 기반을 단단히 다져왔다.

■동성화학의 새로운 도약

동성화학을 모기업으로 하는 동성그룹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투명 경영과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인적분할방식으로 동성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의 키워드는 '성장'이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신규 사업을 보다 신속하고 용이하게 추진할 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순수지주회사인 동성홀딩스 출범으로 각 사업 회사별 자율 경영 및 투명 경영 체제를 실질적으로 확립함으로써 업계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폴리우레탄 관련 수지 제조업체인 동성화학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용 초저온 보냉재 공급업체 화인텍(현 동성화인텍), 기초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전문업체인 동성하이켐, 헬스 바이오 제품인 습윤드레싱 '메디폼'과 유착방지제 '가딕스' 개발업체인 제네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동성에코어 등 계열회사를 거느리는 동성그룹은 2014년 경량화 복합소재 업체인 동성TCS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그룹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동성그룹은 지난해 동성홀딩스가 동성하이켐을 흡수합병하면서 순수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거듭났다. 순수지주회사이던 동성홀딩스, 그 자회사인 동성하이켐을 합병하며 '동성코퍼레이션'으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와 내실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그룹의 신사업 추진 및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재무 안정성을 다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성그룹은 '100년 기업' '업계 1위의 글로벌 기업'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을 향한 3세대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성홀딩스가 출범하기 전 동성그룹이 동성화학을 중심으로 사업적 토대를 닦는 1세대 성장기를 거쳤다면, 2008년 지주회사 동성홀딩스 설립 이후 올해 사업지주회사인 동성코퍼레이션이 출범하기까지 7년가량 전통적 사업 구조 위에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는 2세대 성장기를 보냈다. 3세대 성장기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 개발을 포함한 첨단 화학 소재 분야에 투자하며 서곡을 쓰고 있다. 최근 중앙연구소를 한양대학교 내 산학협력단지로 이전한 것도 그 한 예다.

◇ 연혁

1959 동성화학공업사 창업
1972 신발용 접착제 사업 시작
1974 합성피혁용 수지·산업용 접착제 사업 시작
1988 한국증권거래소 상장
1994 인도네시아 해외법인 JDS 설립
1997 산업평화의탑 수상, 노사협력 우량기업
1999 산업평화의상 대상 수상
2000 신 노사문화 우수기업 노동부장관상 수상
2002 중국 해외법인 GDS 설립
2006 베트남 해외법인 VDS 설립
2011 멜라민폼 국산화 성공
2013 VIXUM(멜라민폼) 공장 준공
2014 가족친화기업 인증
2015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
2016 한국노사협력대상 수상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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