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참다랑어. 이승륜 기자
잇따라 대형 참다랑어 물량이 쏟아진 부산공동어시장에 급기야 역대 최대 크기의 참다랑어가 위판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 0시께 대형선망 2개 선사의 참다랑어 물량이 쏟아진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 이날 위판장에 몰려든 어시장과 선사 직원들은 어창에서 실려 나온 참다랑어의 몸집을 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사건이 터졌네요."
전날 오전 대형선망 혜승153호가 제주도 앞 244 해구에서 역대 최대급인 270㎏, 218㎏짜리 참다랑어 2마리를 잡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 고기는 다음 날 오전 경매에서 시장 안팎의 관심을 받으며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최초 270㎏짜리가 250만 원에 팔린 뒤 경매 도중에 다음날 위판될 고기가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열기가 과열됐다. 이 바람에 218㎏짜리 참다랑어가 270㎏짜리 고기보다 더 비싼 360만 원에 팔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경매장에 쏟아진 200㎏ 이상 참다랑어 물량은 19마리다. 그 결과 4일 하루 동안 총 105t의 참다랑어가 위판돼 역대 최고인 9억9700만 원어치의 위판액을 올렸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참다랑어. 이승륜 기자
이처럼 대형 참다랑어가 국내 연안에서 대규모로 잡힌 이유에 대해 대형선망 측은 적기에 어군 추적이 잘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형선망수협 김동현 유통사업과장은 "수년 전 3마리가 한꺼번에 1000만 원에 팔린 적 있지만, 한 마리가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린 일은 드물다"며 "비성어기 대형어군 탐색이 잘 됐다. 보통 대형 개체가 올라오면 한두 달 계속된다. 앞으로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주 연안의 따뜻한 수온이 참다랑어 풍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원양자원과 김두남 박사는 "과거 북상 난류를 따라 일시적으로 어장이 형성돼 대형어가 어획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 임준택 조합장은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빨리 물량이 터졌다. 앞으로 수온이 관건"이라며 "참다랑어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일본 쪽 조업이 시작된 데다 경기도 나빠 위판 첫날 35만 원에 팔리던 30㎏짜리가 이튿날 10만~12만 원까지 폭락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