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기장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기후변화와 수산자원관리 정책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산관련 법 제도와 연구지표 마련의 시급성을 환기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는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한 해수부 관계자와 수과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대 등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수온 정말 뜨거워지고 있는가', '수온과 수산자원 변화의 상관 관계', '기후변화에 따른 수산정책의 방향'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들 중 특히 관심을 모은 사안은 수온과 수산자원 변화의 연관성 부분이다.
수과원 강수경 박사는 주제발표에서 "무분별한 남획이 명태 자원 고갈을 초래했다"며 "명태가 주로 잡혔던 1975년부터 1997년까지 통계를 보면 어획물의 대부분이 미성어(노가리)였다"고 분석했다. 남획으로 인한 명태 고갈은 단위 노력당 어획량(CPUE) 감소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동해구기선저인망의 경우 CPUE가 1977년 857㎏/haul에서 1988년 74㎏/haul로 급감했고, 동해구트롤은 같은 기간 1307㎏/haul에서 110㎏/haul로 줄었다. 자원이 남획되면 어획 노력이 강화돼도 CPUE가 점차 줄고 대형어 어획비율도 감소한다는 게 학계의 공론이다. 자원 회복력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외 쥐치류도 어획기능이 향상된 저인망, 선망어업의 남획으로 자원이 감소했다고 강 박사는 지적했다.
하지만 자원 감소가 수온 상승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1980년대 동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명태 어획이 줄었다는 점에서다. 수과원 이준수(기후변화연구과) 박사는 "지난 47년간(1968~2014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이 전 세계 평균(0.38도)보다 3배 가량 높은 1.18도 올랐다"고 제시했다. 이 박사는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또 해양생물의 극지 쪽 이동이 심화되고 해양 산성화 등 변화 때문에 해양생물 서식지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해양생물의 연관관계를 규명할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정석근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부의 명확한 방침이 최우선이다"고 주장했다. 이승륜 기자
◇ 주요 어획량 추이 |
어종 |
최고치 |
2015년 |
감소 원인 |
정어리 |
19만4352t(1987년) |
2911t |
남획+ 기후변화 |
갈치 |
16만6391t(1974년) |
4만1049t |
남획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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